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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불사 중창주 제월당 통광 대선사 원적 10주기 추모다례재 봉행

  • 교계
  • 입력 2023.09.17 15:48
  • 수정 2023.09.17 23:27
  • 호수 1698
  • 댓글 1

9월16일, 칠불사 보설루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 등 참석
유고집·법문음성 법공양

지리산 칠불사를 복원하고 선교(禪敎)에 두루 회통하며 후학 양성에 진력했던 칠불사 중창주 제월당(霽月堂) 통광(通光) 대선사의 원적 10주기 추모다례재가 엄수됐다.

경남 하동 칠불사(주지 도응 스님)는 9월16일 경내 보설루에서 ‘지리산 칠불사 중창주 제월당 통광 대선사 10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지리산을 적신 뒤 청량한 날씨 속에 마련된 의식은 헌향, 헌다, 헌화, 입정, 공양의식, 추모사, 인사 말씀 등으로 간결하게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제13교구본사 쌍계사 주지 영담, 제월문도회 문도대표 노옹(칠불사 운상선원장), 사시암 진문, 여래사 불암, 칠불사 주지 도응, 군종교구장 능원, 쌍계사 강주 대각, 유나 종성, 염불원장 승원, 종회의원 현담, 본말사주지연합회장 이암, 화엄사 석경관장 우견 스님 등 쌍계사 교구 및 문도 스님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묘덕화 보살을 비롯한 재가불자들과 마산 송원다회 등 차인들이 참석해 추모의 뜻을 함께했다. 

이날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은 추모사에서 “스님께서 원적에 드신 지 어느덧 10년이 지난 지금 칠불사는 어른 스님의 유지를 이은 후학들의 한결같은 정진 덕분에 불교의 꽃을 새롭게 피우는 도량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문도 스님들께서 화합하며 칠불사를 수행과 기도 도량으로 가꾸어가는 모습에 앞으로의 전법 향기가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제월문도회 문도대표인 칠불사 운상선원장 노옹 스님도 “궂은 날씨에도 본사 교구장 스님을 비롯해 원근 각지에서 함께해주신 제방의 대덕 스님과 신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저희는 은사 스님의 가르침을 잘 받들어서 열심히 정진하고 기도하며 많은 분에게 힐링의 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이날 칠불사는 통광 스님의 10주기를 맞아 출간된 유고집 ‘마음아, 어디 있느냐(불광출판사)’와 삼영불교음반에서 편집·제작한 ‘제월당 통광 대선사 선어록·법문 모음’ 오디오 USB를 참석 대중 전원에게 법공양했다.

칠불사 주지 도응 스님은 “은사 스님께서 원적에 드시기 전 정리하신 당신의 일대기가 10년 만에 책으로 나오게 되었고 또 평생 하신 법문을 음성으로 다시 들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은사 스님의 10주기를 맞아 칠불사를 찾아주신 모든 분께 스님의 가르침을 새기는 소중한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법공양의 취지를 밝혔다.

통광 스님은 1940년 하동군 화개면 칠불사 인근의 의신마을에서 태어났다. 스무 살이던 1959년 부산 범어사에서 여환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63년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같은 해 범어사 강원을 졸업한 스님은 수선안거 이래 10하안거를 성만했다. 동국대 역경연수원을 1975년 수료하고 같은 해 탄허 대종사의 ‘화엄경’ 역경교열에 참여했으며, 1977년 오대산 월정사에서 탄허 대종사로부터 전법, ‘제월(霽月)’이라는 법호를 받았다. 스님은 무비, 각성 스님과 함께 탄허 3걸 중 한 명으로 칭송받았다.

1987년 동국대 교육대학원을 수료한 스님은 1999~2001년 쌍계사 주지를 지냈다. 1998~2012년 쌍계사 강주로 한국불교를 이끌고 나갈 스님들을 가르치는 데 힘썼다. 2007~2009년에는 조계종 역경위원장도 지냈다.

특히 스님은 1978년부터 칠불사에 머물며 약 20년간 칠불사를 복원 중창했다. 예로부터 문수도량이며 동국제일선원이라 불린 칠불사는 금강산 마하연 선원과 더불어 남북으로 쌍벽을 이뤘던 참선도량이다. 용성, 석우, 효봉, 금오, 서암 스님 등 선지식들이 이곳에서 일대사 해결을 위해 정진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통광 스님은 여순반란 때 국군에 의해 잿더미가 된 후 30여 년 잡초만 무성했던 칠불사를 중창하는 데 매진, 아자방을 비롯해 전각을 복원하며 가람을 일신했다. 현재 아자방은 재복원 불사 중이다.

1999년부터 칠불사 회주로 머물며 수행 정진, 후학들을 지도해 온 스님은 2013년 9월6일 오전 8시45분 칠불사 아자방에서 법랍 54세, 세납 74세로 원적에 들었다. 역서로는 ‘고봉화상선요·어록’ ‘초의다선집’ ‘증도가 언기주’ 등이 있으며 최근 원적 10주기를 맞아 유고집 ‘마음아, 어디 있느냐’가 출간됐다.

 

하동=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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