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발생한 불교는 중국으로 전해지면서 중국 역사의 한 축으로 자리할 만큼 융성했다. 그리고 천축을 향한 구법승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구마라집과 현장을 중심으로 한 불경번역을 비롯해 선불교의 발전을 위시한 각 종파의 형성과 신앙의 확대 등 내용과 양적 팽창이 시대의 변화를 이끌었다.
중국불교는 그렇게 오랜 세월에 걸쳐 중국 역사에 확실히 편입돼 존속해 왔고, 그 사상은 중국사상사 속에, 불상과 사원건축 등은 중국미술사와 문화사 속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점하며 발전했다.
‘중국불교 연구입문’은 중국불교에 대한 연구를 선도해온 일본 불교학자 18인의 공동 편찬서로, 2006년 일본에서 첫 출간된 것을 한국불교사 전공학자인 박용진 국민대 교수가 번역해 선보이게 됐다. 중국불교를 공부하는 학인들을 위한 안내서로 중국불교에 대해 시대별로 주제와 방향을 서술하고 참고자료를 붙인 책은 총론과 각론, 그리고 본문에 소개된 참고문헌의 편저자 인명을 검색할 수 있는 색인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총론은 중국불교의 개요와 특색, 격의와 삼교교섭, 역경‧경록‧위경, 둔황의 불교, 대장경의 개판, 중국불교와 주변국 등 모두 6장으로 편성해 중국불교뿐 아니라 동아시아 한문불교문화권 여러 나라의 불교에 대한 연구방법, 경전과 문헌, 지역의 특징 등 불교 연구의 기본사항을 정리했다. 이어 각론에서는 중국에 불교가 전래된 한위양진 시대, 남북조시대, 수‧당시대, 송대와 요‧금대, 원‧명‧청대 등 시대별로 구분해 서술했다.
책은 한국 및 중국 등의 연구를 일부만 소개하고 있고, 2006년까지의 연구 성과만을 담고 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해당 분야의 권위자들이 불교학 및 불교사를 포함해서 집필한 중국불교 연구에 최적화됐다는 특징뿐 아니라 연구사를 검토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논저에 대해 논평하며 서술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덕분에 연구자는 관련 연구 현황을 알 수 있고 동시에 역사적 사실과 함께 불교 역사를 대략적으로 볼 수 있어 간략한 중국사를 포함한 중국불교사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697호 / 2023년 9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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