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려는 원력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본인의 암 진단 보험금을 기탁한 불자가 눈길을 모은다.
부산 금천선원(주지 정섭 스님)이 9월18일 조계종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에 ‘천년을세우다’ 불사금 1500만원을 전달했다. 신도 차영희씨의 암 진단 보험금에 금천선원 소외이웃 복지기금을 보탠 금액이다. 이날 금천선원 주지 정섭 스님과 신도 차영희·조동현 부부의 예방을 받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부부 불자의 원력에 감사를 표하며 무사히 완쾌하기를 기원했다.
정섭 스님은 “차영희 신도의 증상이 다행히도 초기에 발견돼 치료를 잘 받으면 건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차영희 신도 부부는 평소 선원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신심 깊은 불자다. 기부 의사를 밝힌 부부의 뜻에 감명 받아 소외이웃 돕기에 사용해온 관음재일 기부금을 더해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영희 불자는 “지난해 총무원장스님이 취임사에서 ‘천년동안 방치된 경주 남산 마애부처님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국운과 국민 평안을 위하는 일’이라고 강조한 것이 기억에 남았다”며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당황스러웠지만 되려 불사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 마애부처님이 꼿꼿하게 바로 세워져 모든 중생에게 평화가 깃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달식에는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 스님과 사서실장 진경 스님이 동참했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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