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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송 묘목 210그루 보시한 구순 노스님의 전법 원력

  • 교계
  • 입력 2023.09.19 16:40
  • 수정 2023.09.19 17:31
  • 호수 1698
  • 댓글 0

대구 정토사 수성 대종사, 9월19일 진우 스님 예방
“백송으로 법성도 만들면 전법과 힐링 공간 될 것”
진우 스님 “명상센터 건립부지에 백송 법성도 조성”
목판본 경전 등 컴퓨터로 활자화 한 책도 보시키로

대구 정토사 회주 수성 대종사가 9월19일 천년을 세우다 불사기금 1000만원과 전법원력이 담긴 백송묘목 210그루를 보시하기로 했다. [조계종 홍보국]
대구 정토사 회주 수성 대종사가 9월19일 천년을 세우다 불사기금 1000만원과 전법원력이 담긴 백송묘목 210그루를 보시하기로 했다. [조계종 홍보국]

대구 정토사 회주 수성 대종사가 평생 원력으로 가꿔온 백송 묘목을 거동이 불편한 노스님이나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힐링 공간을 조성할 때 사용했으면 좋겠다며 조계종에 보시하기로 했다. 

수성 대종사는 9월19일 사회복지법인 인덕원 이사장 성운 대종사와 함께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아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천년을 세우다’ 불사기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백송 묘목 210그루를 기증하겠다고 했다.

수성 대종사는 “백송은 성장하면 풍치가 좋고, 일반 소나무와 달리 특유의 향기가 있어 건강에도 탁월하다”며 “안성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이나 다른 사찰의 넓은 터에 백송 묘목 210그루를 심어 의상 스님의 법성도를 만든다면 전법의 공간이자 삶에 지친 분들이 쉴 수 있는 힐링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로 세수 88세인 수성 대종사의 백송 인연은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님은 1970년대 성운 대종사와 서울 조계사에서 소임을 살았다. 그 무렵 서울 조계사에는 백송(천연기념물)이 있었고, 스님은 백송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고즈넉한 산사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나무라고 생각했다. 스님은 백송의 씨앗을 받아 울진 불영사 산 중턱에 심어 발아에 성공했고, 주석하고 있는 대구 정토사에도 백송을 심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백송으로 의상 스님의 법성도를 조성한다면 전법의 상징이자, 일반인들의 힐링공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불사 원력을 세웠다. 마땅한 공간을 찾던 스님은 인연 깊었던 성운 대종사에게 이 같은 뜻을 전달했고, 함께 백송으로 만든 법성도 조감도를 들고 이날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찾았다.

수성 대종사가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게 백송 묘목 210그루로 만든 의상 스님의 법성도 조감도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수성 대종사가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게 백송 묘목 210그루로 만든 의상 스님의 법성도 조감도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수성 대종사는 “의상 스님의 법성도는 모두 210자로, 백송 210그루에 그 의미를 담아 숲길을 조성하면 노스님들이나 현대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총무원장 스님께서 꼭 이른 시일 내에 만들어주시길 간청드린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백송으로 법성도를 조성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불사가 될 것 같다”며 “명상센터 건립을 위해 여러 부지를 찾고 있다. 부지가 결정되면 큰스님의 원력에 따라 ‘백송 법성도’ 조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수성 대종사는 또 이날 40여년 전부터 컴퓨터를 활용해 초발심자경문을 비롯한 강원 교재와 ‘법화경’ ‘열반경’ ‘화엄경’ 등 목판본 경전을 판본 모양 그대로 인쇄활자본으로 제작한 경전류 파일을 총무원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 경전류는 “부처님 경전을 후대에 전하겠다”는 스님의 원력과 땀이 배어있는 것이기도 하다. 스님은 40여년 전 8비트 컴퓨터를 당시 350만원에 구입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경전 한 자 한 자를 일일이 대조하며 컴퓨터에 입력했다.

스님은 “컴퓨터로 입력해 부처님 경전을 책으로 만들면 후대에도 올곧게 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 여겨 학원을 다니면서 컴퓨터를 배웠다”며 “사경을 하면 한자를 몰라도 그대로 베껴 쓸 수 있지만, 컴퓨터에 옮기는 것은 한자를 바로 알고 일일이 대조해야 가능하다. 그래서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고 했다. 스님은 경전류와 ‘삼국유사’까지 목판본 판본 모양 그대로 인쇄해 13권의 책으로 엮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 책들과 전산파일은 수성 대종사님의 전법 원력이 담긴 것으로 그 자체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며 “불교중앙기록관에 등재함과 동시에 문화재등록도 추진해 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전달식에는 인덕원 이사장 성운 대종사가 동행했으며, 총무원 총무부장 성화,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 사서실장 진경 스님이 배석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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