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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백의총 순의제향 거행···의승 홀대는 여전

  • 교계
  • 입력 2023.09.19 17:56
  • 수정 2023.09.20 17:01
  • 호수 1698
  • 댓글 0

9월23일, 충남 금산 칠백의총서
승무·영규대사 특별전 추가됐지만
공식 제향행사엔 불교 대표자 빠져

지난해 거행된 칠백의총 순의제향 모습.[문화재청]
지난해 거행된 칠백의총 순의제향 모습.[문화재청]

임진왜란 초기 금산에서 왜군과 맞서다 산화한 영규대사(靈圭, ?~1592)와 조헌(趙憲, 1544~1592) 선생 그리고 의승·의병의 넋을 기리는 순의제향(殉義祭享, 의로운 일을 위해 죽은 넋을 기리고자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이 거행된다. 올해 승무 공연과 영규대사 특별전이 추가됐지만 공식 제향행제에는 여전히 불교 대표자가 빠져있고 불교식 의례가 없다는 점에서 호국 의승병에 대한 복권과 선양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 칠백의총관리소(소장 윤찬균)가 9월23일 오후 3시 충남 금산 칠백의총에서 ‘제431주년 칠백의총 순의제향’을 거행한다.

‘금산 칠백의총(錦山 七百義塚)’은 임진왜란 초기 금산 연곤평에서 1만5000여명의 왜적과 싸우다 모두 순절한 승장 영규대사와 의병장 조헌 선생이 이끄는 승병, 의병의 유해와 넋을 모셔놓은 곳이다. 호국정신의 상징으로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에 지정돼 있다.

하지만 그간 칠백의총 순의제향에는 유교식 제사만 거행됐을 뿐 불교영령을 기리는 알맞은 의례가 없었다. 올해도 국가 주관 제사임을 상징하는 초헌관(初獻官, 국가대표 제관), 아헌관(亞獻官, 후손대표 제관), 종헌관(終獻官, 시민대표 제관)에는 불교계 관련 인물을 찾아볼 수 없다.

윤찬균 칠백의총관리소장은 “(제향행제엔 불교 대표자가 없지만) 호국 의승병의 넋을 기리고자 승무 공연을 비롯해 영규대사와 의승 관련 유물을 특별 전시할 예정”이라며 “다음해엔 유교식 의례인 순의제향과 함께 불교식 의례도 병행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칠백의총 순의제향은 △칠백의총관리소장[초헌관]의 분향(焚香, 향을 피움) 및 초헌례(初獻禮, 술잔을 올리는 의식)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후손대표[아헌관]가 술잔을 올리는 아헌례(亞獻禮) △시민대표[종헌관]가 술잔을 올리는 종헌례(終獻禮) △대통령 대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불교계는 그간 조헌 선생과 의병의 숫자만을 드러내는 ‘칠백의총’ 대신 ‘금산의총’ 명칭을 쓸 것을 부단히 제기했다. 지난 5월3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금산전투와 칠백의총의 재조명’ 토론회에서 ‘금산의총’ 명칭 변경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도 연구 필요성을 공감한 바 있다.

박건태 기자 pureway@beopbo.com

[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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