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9월19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봉을)을 만나 “정치권에서부터 전통문화와 불교문화재 보존정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스님은 이날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은 오 의원에게 “전국 국립공원에는 8% 가까운 사찰 토지가 편입돼 있고, 수많은 천년고찰이 위치해 국민들에게 문화 힐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사찰 주변을 둘러싼 수려한 자연환경은 밤잠을 설쳐가며 지켜온 스님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국가는 사찰과 스님들의 헌신에 대해 애써 외면하고 오히려 각종 규제를 이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또 “문화재의 경우도 국보 및 보물 문화재의 60%가 사찰 문화재일 정도로 우리 역사에서 불교문화가 중심이 됐고, 이런 불교문화가 존속될 수 있었던 것은 스님들이 애써 관리해 왔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이) 그 노고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한발 더 나아가 “전통문화를 어떻게 관리하고 보존하느냐는 그 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오르느냐 마느냐를 결정한다”며 “왕궁이나 서원 등은 100% 정부에서 관리하면서 불교문화재에 대해서는 사찰에 맡기고 있다. 문화재의 보유 비중에 비해 불교문화재에 대해 지원되는 예산은 극히 미미하다. 더구나 문화재 지원예산은 해당 문화재에 한정해 지원되고 있다. 문화재는 점 단위가 아닌 문화재를 둘러싼 주변 공간의 관점에서 보존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불교계의 애로 사항에 대해 토론 등을 통해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며 “그런 논의 때마다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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