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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 스님 외국인 제자가 본 간화선 세계화 방안은

10월13~19일, 보조사상연구원·송광사 일원
구산 스님 열반 40주기 학술대회 등 행사
제자 30명 동참…인연담 심포지엄도 개최

간화선의 세계화에 기여한 전 송광사 조계총림 방장 구산수련(九山秀蓮, 1909~1983) 스님의 선사상과 행적을 집중 조명하는 학술대회 및 심포지엄 등의 행사가 서울과 순천 등지에서 6박7일간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구산 스님의 외국인 제자 30명이 참가해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간화선 지도방법의 특징 및 구산 스님과의 인연담 등이 발표돼 현재 개발 중인 ‘K-명상’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조사상연구원(원장 이병욱)이 구산 스님 열반 40주기를 맞아 10월13일 서울 법련사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시작으로 10월16일엔 순천 송광사(주지 자공 스님)에서 열리는 국제심포지엄, 구산 스님 수행처 방문 등 10월19일까지 6박7일 동안 행사가 진행된다.

송광사 산내 암자 삼일암 미소실 앞에 선 구산 스님.
송광사 산내 암자 삼일암 미소실 앞에 선 구산 스님.

구산 스님은 70년대 해외포교 개척에 앞장섰던 선지식이다. 미국 LA, 시카고 등지에 송광사 분원을 설립해 외국인 제자들을 두었고 송광사에 불일국제선원을 개원했다. 또 송광사 조계총림 개원 견인을 비롯해 1954년 불교정화운동 당시 500자 분량의 혈서로 불교정화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등 종단개혁에도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명상상담평생교육원장 인경 스님.
명상상담평생교육원장 인경 스님.

구산 스님의 손상좌인 명상상담평생교육원장 인경 스님은 구산 스님이 간화선의 세계화 및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친 만큼 현재 종단 차원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K-명상’ 개발에 구산 스님의 사상과 그 외국인 제자들의 사례가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스님은 “70년대 서구문명이 동양문화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이 팽패했던 시절, 구산 스님의 가르침에 수많은 외국인이 출가한 사실에서 간화선 세계화·대중화의 답을 이번 국제행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독일, 덴마크 등 8개국 출신 구산 스님의 외국인 제자 12명과 그분들의 제자를 포함해 총 30명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제자들이 직접 구산 스님과의 인연담을 발표하고 학술적으로 조명하는 귀한 자리인 만큼 많은 관심 바란다”고 밝혔다.

10월13일 오전 9시30분 서울 법련사 대웅보전에서 보조사상연구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구산 스님 열반 40주기-한국불교 대중화에 끼친 구산 스님의 영향’ 국제학술대회에서는 현재 독일, 덴마크, 미국 소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구산 스님 외국인 제자들의 발표가 눈길을 끈다. 헨릭 소렌센 독일 보훔대학 교수는 ‘스승으로서 구산: 설법방식’에서 구산 스님은 한국의 전통선(禪) 방식을 지키면서 외국인 제자에게 부합하는 변용된 가르침을 펼쳤음을 밝힌다. 도리트 바그너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교수는 ‘구산의 덴마크에서의 전통적 선(禪)의 선양: 일심 그리고 다양한 문화’ 발표에서 구산 스님의 덴마크 전법이 현재에도 덴마크 불교 네트워크 형성에 기여했음을 조명한다. 구산 스님의 영향으로 보조지눌 스님의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를 번역한 로버트 버스웰 미국 LA주립대학 교수는 ‘구산의 가르침의 유산으로서 지눌사상’을 주제로 보조지눌 스님이 대혜종고 스님의 간화선법을 한국에 도입함으로써 한국의 선사상을 확립했음을 구명한다.

구산 스님의 선사상과 행적을 조명하는 △화두참구에 대한 내러티브적 접근(인경 스님, 명상상담평생교육원장) △구산수련의 제2정혜결사 활동과 의의(김방룡, 충남대) △구산수련의 ‘불교의 대중화’와 ‘한국불교의 세계화’ 활동과 그 사상적 근거(이병욱, 고려대) △현대 대한불교조계종 설립과 구산의 역할(김경집, 동국대) 등도 발표된다. 특히 김경집 교수는 구산 스님이 1969년 5월17일 총무원에 제출한 ‘조계총림 창립 취지서’를 이번 학술대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10월16일 순천 송광사에서 열리는 ‘구산 큰스님 열반 40주기 국제심포지엄’에서는 구산 스님을 인연으로 출가한 외국인 스님과 간화선문에 들어선 제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구산 스님을 어떻게 만났는지, 한국불교를 접하면서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본국에 가서 어떤 포교활동을 했는지,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등이 다뤄진다.

이밖에도 10월14일 송광사 괘불재, 10월15일 송광사 금강산림법회 회향식, 10월16일 효봉, 구산 큰스님 공동추모제, 10월17~18일 통도사, 해인사 등 구산 스님 수행처 방문, 10월19일 송광사에서 회향식이 예정돼 있다.

한편 송광사는 구산 스님의 외국인 제자 13명이 스님과 어떻게 인연을 맺고 간화선에 입문하게 됐는지 풀어낸 ‘구산 스님과 외국제자들의 인연담’을 10월10일 발간한다. 책의 앞부분은 영어 원문 내용을 실었고 뒤에 한글 번역본을 함께 수록해 내·외국인 모두를 배려했다.

박건태 기자 pureway@beopbo.com

[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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