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동 할머니’로 불리는 이매옥 이사장은 미혼모들의 친정어머니이자 125명 아이들의 외할머니다. 미혼모들의 안전한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는 미혼모자 기본생활시설 도담하우스는 그들의 친정이자 외갓집이다.
“막막한 상황에서 축하받지 못하고 태어난 아이들도 있지만 이 아이들이 장차 어떤 인물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이 이사장은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전해지는 한 장의 신문, 한 마디의 부처님 말씀이 어떤 인연의 씨앗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법보시의 소중함을 말했다.
이 이사장은 2002년부터 송파구 마천동 일원에서 노인무료급식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야전수좌’로 불리는 정오 스님을 만나며 수행과 나눔의 소중함을 깊이 깨달았다.
이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생명방생”을 강조한 정오 스님의 뜻을 받들어 불교계 유일의 미혼모시설인 도담하우스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125명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출산을 앞둔 미혼모들은 출산과 양육기간을 합쳐 최장 1년 반까지 도담하우스에 머물 수있다. 이 기간 동안 이 이사장은 미혼모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직업 훈련 등을 적극 지원한다. 특히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에게 ‘금강경’ 사경을 권한다.
“사경은 가장 좋은 태교”라고 강조하는 이 이사장은 “축복 받지 못하고 잉태된 생명이지만 남들보다 더 일찍 부처님과 인연을 맺어 복덕을 닦기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올해를 법인 설립 15주년으로 삼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2002년부터 7년간 이어온 무료급식과 정오 스님의 가르침이 2009년 법인 설립의 토대가 되었던 만큼 그 기간을 법인 탄생의 첫해로 삼겠다는 의미다.
“정오 스님이 입적하시기 전 ‘3년 후에 다시 오겠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의 스승’이라는 뜻이었음을 최근에 깨닫게 되었다”고 설명한 이 이사장은 “‘깨달음은 산중에 있지 않다, 나눔을 통해 완성된다’고 하신 가르침을 실천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법보시 캠페인에 대해서도 “한 번의 불연이 누군가의 인생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하며 “인연의 소중함을 아는 불자라면 누군가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인연인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보신문의 오랜 독자이기도 한 이 이사장은 “법보신문에 실려있는 다양한 연재들은 초보불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처음 접하고 공부하는 기초교재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권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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