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우 스님 “감정조절은 정치인 덕목…5분이라도 명상하세요”

  • 교계
  • 입력 2023.10.04 18:21
  • 수정 2023.10.06 19:43
  • 호수 1699
  • 댓글 0

10월4일, 국회 정각회 정기법회서 강조
국민 마음 평안 위해 명상프로그램 보급
고락이라는 감정 덩어리는 현상에 불과
명상으로 감정변화서 벗어나려 노력해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0월4일 국회정각회 정기법회에서 법문하고 있다. [조계종 홍보국]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0월4일 국회정각회 정기법회에서 법문하고 있다. [조계종 홍보국]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불자 정치인들에게 “명상을 통해 감정의 업을 줄여나간다면 삶의 고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며 “하루 5분 만이라도 명상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진우 스님은 10월4일 국회 정각회가 마련한 10월 정기법회에 초청법사로 나서 ‘명상이 삶에 주는 변화’를 주제로 설했다.

스님은 이날 “우리나라는 물질적으로 세계 10대 강국에 들 정도로 풍요로워졌지만 정작 국민들의 마음이 편안한가는 별개의 문제”라며 “1700년 전통의 한국불교가 (마음의 평안을 위해) 노력했어야 했지만 미진했던 부분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라도 국민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전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명상프로그램을 보급하려고 한다”고 했다.

특히 스님은 “남방불교의 위빠사나와 사마타 같은 불교 수행이 서구에 전달돼 명상이라는 이름으로 유행되고 있다”며 “그것이 다시 역수입돼 국내에서 많은 명상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치유책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스님은 “종단 차원에서 명상프로그램을 정리해 보급하려고 한다”며 “근본적으로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명상프로그램을 개발해 불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또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인 인과·연기·중도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정치인들은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현안에 따라 진영을 나눠 서로 대결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며 그럴 때일수록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감정의 변화를 잘 다스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살아가면서 고(苦)와 낙(樂)이라는 감정의 변화는 결과적으로 자신이 전생으로부터 이어온 업의 결과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질량불변의 법칙처럼 괴로움과 즐거움의 총량은 똑같다”며 “지금 즐겁다면 반드시 괴로움이 따르고, 반대로 괴롭다면 언젠가는 즐거움이 동반된다. 다만 태어나는 시점과 죽는 시점이 다르듯, 즐거울 때와 괴로울 때의 시점이 다를 뿐”이라고 했다. 따라서 “삶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집착해 감정을 소비할 필요가 없다”며 “현상은 현상일 뿐이고, 생주이멸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면서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는 업을 소멸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감정의 변화가 줄어들면 마음이 평안해진다고 했다. 스님은 “고락이라고 하는 감정 덩어리가 하나의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체득하면 감정의 변화도 저절로 줄어들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마음이 평안하고 결정도 빨라지며, 어떤 일에도 집착하지 않고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정치적 사안이 복잡한 정쟁 중에도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고 했다.

때문에 스님은 명상수행을 통해 자신의 감정 덩어리를 점차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자신의 감정 덩어리를 한꺼번에 다 없앨 수는 없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명상을 꾸준히 한다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며 “더 큰 일을 하고 자리이타를 하려면 나부터 마음을 중도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명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각회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부장 성화, 기획실장 우봉, 재무부장 우하, 문화부장 혜공, 사회부장 도심 스님과 국장단 스님들이 참석했으며, 주호영 정각회장을 비롯해 이원욱 명예회장, 김병주·김영배·김형동·서병수·소병철·이수진·이헌승 의원과 천우정 국회직원불자회장을 비롯한 국회 직원불자회원, 조성은 국회 출입기자 불자회장 등 50여명이 동참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99호 / 2023년 10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