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9교구본사 지리산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가 10월6일부터 29일까지 2023년 국제수묵비엔날레를 기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41호 김경호 사경장의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지리산화엄사 성보박물관 상설전시실과 초대전시실에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감지금니 ‘아미타경’(31.2/346cm), 감지금니일불일자 ‘법화경약찬게’(25.7/270cm), 감지금니 ‘반야심경’(20.0/44.0cm), 순금박지적묵 ‘관세음보살보문품’(16.8/177.6 × 2cm), ‘묘법연화경 권제1’(30/1253.2cm), ‘묘법연화경 권 제4’(30.0/1600cm), ‘옴마니반메훔만다라’(33.9/33.9cm), ‘초전법륜도만다라’(29.6/42.9cm)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김경호 사경장의 진품 작품 12점이 최초로 공개되는 자리로 한국 전통사경 최고의 전승자인 김경호 사경장의 진정한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경호 사경장은 “작품 한 글자 한 글자를 쓸 때 숨도 안 쉬고 내 몸에 세포 하나하나와 금가루 하나하나가 붓털 0.1mm와 교감을 하면서 이루어져야 최상의 사경이 나온다”며 “우리나라가 인쇄술의 종주국인데 연원(淵源)이 사경에 있다. 앞으로 사경이 얼마나 중요하고 귀하고 멋진 예술품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전통사경은 한 획에 불심을 담아 마음과 정성을 다해 서사하는 예술과 종교가 어우러진 우리나라 최고의 민족문화유산”이라며 “불자들에게는 전통사경의 길이 부처님의 법사리를 온전하게 붓끝에 담아냄으로서 부처님의 삶과 사상을 우리의 몸과 마음으로 체화하는 자기 수행의 길”이라고 사경 특별전의 개최의미를 전했다.
한편 다길 김경호 사경장은 1963년 전북 김제 태생으로 익산 남성고를 졸업하고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동국대 대학원미술사학과(사경 전공, 문학 석사)를 졸업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사경연구회장을 역임하고 2010년 전통사경 기능전승자로 지정됐다. 현재 한국전통사경연구원장(2013~)과 사경연구회 명예회장(2015~), 화엄사 전통사경원 원장(2020~) (사)국가무형문화재 기능협회 이사(2023~), (사)국가무형문화재 기·예능협회 이사(2023~) 등을 맡고 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699호 / 2023년 10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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