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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해인사 팔만대장경 지킨 김영환 장군 흉상 조성

  • 교계
  • 입력 2023.10.06 13:07
  • 수정 2023.10.06 19:43
  • 호수 1699
  • 댓글 0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10월6일 밝혀
이르면 내년 상반기 해인사에 조성
진우 스님 “김 장군, 국민이 존앙할 분”

대한민국 공군이 한국전쟁 당시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김영환 장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해인사에 흉상 조성을 추진한다. 

정상화 공군참모총장은 10월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환담을 나눴다.

진우 스님은 한국전쟁 당시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김영환 장군을 추모하고 뜻을 기리기 위해 대한민국 공군이 해인사에 흉상을 조성하기로 한 것에 대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스님은 “김영환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의 보물인 팔만대장경을 지켜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공군 창설을 주도했던 인물로 공군 역사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한 분”이라며 “그런 점에서 김영환 장군은 우리 국민이 존앙해야 할 인물”이라고 했다.

김영환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해인사에 주둔한 북한군을 소탕하기 위해 폭격명령을 받고 출동했지만, 해인사에 국보인 팔만대장경이 있다는 것을 알고 폭격명령을 거부했다. 대신 해인사 뒷산에 폭탄과 로켓탄을 발사해 공비들을 사살했다. 세계문화유산인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전쟁의 참화를 피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이후 김 장군은 명령 불복종으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1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군이 파리를 보호하기 위해 독일군에 순순히 항복한 일과 영국인들이 인도를 잃더라도 셰익스피어와는 바꾸지 않겠다고 했던 말을 언급하며 “우리 민족도 파리, 인도와 바꿀 수 없는 세계적 보물인 팔만대장경을 가지고 있다. 어찌 수백명의 공비를 소탕하기 위해 잿더미로 만들 수 있겠는가”라고 소신을 밝힌 일화는 지금까지 회자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인사는 김영환 장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추모다례재를 봉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군이 처음으로 김영환 장군의 흉상을 조성해 해인사에 봉안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군신도회 후원회의 지원을 받아 흉상을 조성하고, 해인사와 협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봉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우 스님은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우리나라 문화유산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첫 번째 보물”이라며 “과거와 단절되면 미래는 혼란스럽다. 문화재는 민족의 역사와 정신이 담긴 것으로, 이를 지키는 것은 민족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장은 최근 진우 스님이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명상 보급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요즘 우울증 등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군장병들이 적지 않다”며 “비단 군인뿐 아니라 젊은이들이 핸드폰을 내려놓고 단 5분 만이라도 명상을 한다면 정신건강에 효과적일 것 같다. 군인들의 정신건강과 전투능력 향상을 위해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진우 스님은 “과학문명이 발달하면서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육체적 노동이 크게 줄었지만 마음까지 편안해지지는 않은 것 같다”며 “정신적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게 시급하다. 명상프로그램을 보급하려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종교를 초월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명상법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국방부에도 전달해 군장병들이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정 총장의 예방에는 류진산 공군 정책실장, 김재민 비서실장, 최현국 예비역 중장, 우현의 국군신도회 후원회장이 동행했으며, 조계종 군종교구장 능원, 총무부장 성화, 기획실장 우봉, 사서실장 진경 스님이 배석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99호 / 2023년 10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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