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도우면 그 따뜻한 정이 도움이 필요한 또다른 사람에게까지 전해진다고 생각해요. 그럼 돌고 돌아 결국엔 제 자신을 이롭게 하잖아요. 부처님 법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부처님 가르침이 가득 담긴 신문을 보시함으로써 부처님의 법향이 온 세상에 퍼져 모든 중생이 행복해지길 발원합니다.”
한완정 작가는 젊은 나이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신문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제한적 환경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장병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한 작가는 “나라를 위해 애써주는 장병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며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군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나아가 사회에 진출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연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시절인연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고 운을 뗀 그는 “수십억 인구 중 지금 이 순간 내가 감정을 나누는 한 명의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신기하냐”며 “살면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인간관계가 생기는 점도 매력적이다. 곧 입대할 남동생이 군대에서 다양한 인연을 만나 한층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최근 ‘마이네임이즈’ 책을 펴냈다. 누군가의 할머니, 할아버지로 불리지는 어른들도 본인의 이름과 삶이 있다는 내용이다. 오늘날 자신의 이익만 챙기기 바쁘며, 남의 이야기에는 관심 없는 삭막하고 빡빡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책이다.
한 작가는 “당장 자신의 인간관계가 우선시되며 자연스레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관계는 잊혀져가고 있다”며 “가족과의 인연이 무엇보다 소중함을 짚어주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외할머니한테 ‘내 할머니이기 전에 할머니는 어떤 사람이었어’라고 물으니 할머니는 ‘나는 꾸준히 나였어’라고 했어요. 원래부터 할머니이거나 할아버지인 사람은 없어요. 가족의 소중함을 재고하는 계기가 될 거에요.”
책 마이네임이즈는 ‘봄이 되면 피고(싱어송라이터 온비)’ OST를 함께 발표했다. 국내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과의 인터뷰에서 “인생을 어떻게 사셨어요”라는 질문에 “나는 그냥 봄이 되면 피는 들꽃처럼 살았다. 바람이 불면 그냥 휘날리는 그런 인생을 살았다”는 답변에서 영감을 얻은 곡이다.
한 작가는 임제선사의 ‘서 있는 어느 곳에서나 주인이 되라’는 ‘수처작주입처개진(隨處作主立處皆眞)’의 자세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적 스님으로부터 ‘환희심’이라는 법명을 받았다”며 “법명처럼 언제, 어느 순간이든 환희심이 나려면 어디서나 내가 주인임을 알고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환희롭게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99호 / 2023년 10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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