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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때때옷 입은 조계사…‘시월국화축제’ 개막

  • 교계
  • 입력 2023.10.10 13:36
  • 호수 1700
  • 댓글 0

10월10일 일원서…정문헌 종로구청장 등 인사 참석
지현 스님 “사방 퍼지는 국화향기처럼 웃음 나누자”

대한불교총본산 서울 조계사가 가을 때때옷을 입었다. 탐스러운 국화들이 한 데 어우러져 몽실몽실한 꽃구름을 이뤘고, 점심시간 산책 온 직장인과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제13회 시월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국화축제가 10월10일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날 오후 12시에 진행된 개막식에는 주지 지현 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들과 이승현 신도회장 등 신도회, 정문헌 종로구청장, 이광규 종로구의회 의장 직무대행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행사는 일주문 커팅식, 개막사, 희망서원국화 공양의식 순서로 이어졌다.

주지 지현 스님은 “국화 향기를 맡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행복해지고, 마음의 행복이 웃음으로 번진다”며 “국화송이 하나하나는 작지만 향기는 온 사방에 펼쳐지듯 내가 한 번 웃으면 함께하는 이도 함께 웃게 된다. 웃음을 서로 나누자는 것이 조계사 국화축제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뭇꽃들은 봄과 여름에 다투어 피고 서리가 들면 시들지만 국화는 차가운 가을에 서리를 맞으면서 홀로 핀다”며 “국화향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다’는 위로와 함께 하루하루 힘내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승현 신도회장도 “날씨는 추워지지만 풍요롭게 익어가는 곡식들이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가을이 찾아왔다”며 “조계사의 흙과 향기가 올해 갖가지 고충을 날려버리고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계기로 작용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주지스님의 인사와 달달한 국화 향기를 맡으며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떼며 “우리 중생들은 따로따로 있을 때는 윤기가 남에도 서로 모이면 향기롭지 못하고 엉뚱한 짓을 한다. 국화처럼 한 데 모여서 더욱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낼 수 있도록 좋은 정치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개막식 이후 사부대중은 각자의 서원을 적은 ‘희망의 서원국화’를 대웅전 마당에 조성된 ‘연꽃부처님’께 공양 올렸다. 조계사는 11월까지 국화축제 기간 동안 서울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문화공간으로써 역할을 다할 전망이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00호 / 2023년 10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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