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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무위사, 수륙대재 봉행…“괴로움 벗어나 평안하기를”

  • 교계
  • 입력 2023.10.10 14:36
  • 호수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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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7일, 3부로 구성 진행돼…사부대중 300여명 동참
대흥사 조실 보선 스님 증명…문화재 지정 노력 약속도

강진 무위사(주지 법오 스님)가 10월7일 경내 일원에서 ‘강진 무위사 수륙대재’를 봉행했다. 무위사 수륙대재는 1430년 세종대왕의 명으로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의 업적을 기리고 이와 동시에 불보살님의 원력으로 국태민안을 기원하고 건국에 희생된 충신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시행됐다. 조선초기부터 국행수륙재로 설행되어 600여년을 이어온 무위사 수륙대재는 일제강점기에 중단되었다가 현 주지 법오 스님이 복원해 매년 10월 첫째주 토요일에 수륙대재를 봉행하고 있다.

‘가을바람 타고 오소서’란 주제로 진행된 제1부 행사는 범종 5타에 이어 일주문 앞에서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위패를 이운하는 시련의식으로 시작됐다. 수륙대재는 대령, 관욕, 괘불이운, 조전점안이운, 운수상단, 사자단, 오로단 순서로 진행됐다. 제2부는 부처님 가피가 함께 하소서'란 주제로 송경(금강경독송), 상단 소청사위, 중단 소청중위, 하단 소청하위, 봉송, 회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국립남도국악원이 국악공연 ‘상생지해원’으로 유주무후 고혼들을 위로하고 참석자들과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흥사 조실 보선 스님을 증명으로 봉행된 수륙대재 법요식에는 무위사 주지 법오 스님을 비롯해 중앙승가대총장 월우 스님, 대흥사 한주 범해 스님, 중앙종회의원 설도 스님, 강진군사암연합회장 법화 스님 등 스님들과 임창주 무위사 신도회장, 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장, 윤재갑 국회의원, 강진군 서순철 부군수, 차영수 도의원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동참했다.

주지 법오 스님은 “가을의 곡식이 여물어가듯 강진 월출산 무위사의 수륙대재 설행 회차가 더해질수록 수륙재에 대한 불자님의 신심과 학술적 연구들이 결실을 맺어 가고 있다”며 “지난해 학술대회를 통해 조선시대 무위사에서 간행된 수륙 의례집인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천지명양수 륙잡문’의 영인본을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륙대재는 모든 존재를 차별 없이 한자리에 모시고 평등하게 법식(法)을 베풀며 소통하는 장”이라며 “무위사 수륙대재에 동참해주신 분들이 이 공덕으로 괴로움에서 벗어나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대흥사 조실 보선 스님은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를 잊고, 나를 모르고 사는 세상에 있다”며 “나는 누구인지,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수륙대재를 맞아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보고 행복해지는 시간까지 참나를 찾아야 한다”며 “오늘을 사는 우리가 과거 조상의 업적과 미래의 자손들을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정진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서순철 강진부군수, 김보미 강진군의장, 윤재갑 국회의원 등도 축사를 통해 “무위사의 수륙대재 봉행을 축하하고 국가무형문화재의 지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무위사는 소은 김도경 작가의 느림의 미학 '다온'전과 인경체험, 다도체험, 사찰음식 홍보부스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700호 / 2023년 10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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