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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딛은 조대용 작가, 한국옻칠공예대전 대상 수상

  • 교계
  • 입력 2023.10.19 16:24
  • 수정 2023.10.20 11:18
  • 호수 1701
  • 댓글 0

10월17일 시상식…목심저피칠기로 내면 불성 표현
"장애·비장애 차별 없는 세상 발원…명장 꿈 이룰 것"

“제 작품세계는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오르는 것과 같은 저의 삶이 담겨있어요. 십수년 간 각종 대회에 작품을 출품했지만 비장애인과 경쟁해 인정받은 건 처음입니다. 부처님의 생명평화 가르침을 되새기며 장애와 비장애 간 차별 없는 세상을 발원한 덕분이에요.”

조대용(61) 작가.
조대용(61) 작가.

청각장애인 불자 조대용(61) 작가가 10월17일 강원 원주시 한국옻칠공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6살 때 열병으로 청력을 잃은 조 작가는 부모님의 권유로 십대에 나전칠기를 배우며 60평생 외길을 걸어왔다. 30살이 되던 해 첫 출전한 기능경기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용기를 얻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매년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대한민국전통예술대전, 하남시미술대전 등 여러 대회에 출품하고 꾸준히 입선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등 나전칠기 명장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 작가는 “‘명장’이라는 호칭은 우리나라의 전통을 계승하는 여러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과 감각을 발휘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상을 받고 싶어서 대회에 출전했다기보다 나의 작품 활동을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작품의 기능적 우수함에서 한 단계 나아가 명장으로써 인정받아 장애를 지닌 이들에게 자신감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작 '밝은 마음'.
대상 수상작 '밝은 마음'.

조 작가의 작품 ‘밝은 마음’은 목재에 직물을 입히고 칠한 ‘목심저피칠기(木心苧被漆器)’다. 전통가구를 현대 생활공간에 어울리는 다목적함으로 재조명했다. 서안, 연상 등 사랑방 가구에서 나타나는 전통미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기물 위에 보자기를 덮는 문화정서에 착안해 함 몸체를 나전으로 감쌌다. 안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의 암갈색 바탕에 화려한 국화문, 나비문 나전으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조 작가는 “현대인들은 무척 고된 삶을 살아가며 서로간의 정을 잃어가고 있다”며 “내면의 따뜻한 불성을 밝은 마음으로 승화시켜 뭇 중생의 행복을 발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작품 이름을 ‘밝은 마음’으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장의 꿈을 지지해주는 가족에게 감사하다. 우리의 오랜 전통인 나전칠기가 생활문화에 새롭게 자리매김하길 기대하면서 연구에 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01호 / 2023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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