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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대장경 판각지 성역화 국가적 추진 필요”

  • 교계
  • 입력 2023.10.20 00:17
  • 수정 2023.10.20 21:31
  • 호수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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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3일 남해 아난티서 심포지엄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현대적 재발견’
박상국 동국대 석좌교수 기조발제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장충남 남해군수 등 참석

“대장경판은 강화도가 아니라 남해에서 전량 판각되었음이 남해군과 학계의 여러 연구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제 그 성과를 모아 대장경 판각의 성역화에 국가적 추진이 필요하다.”

남해군과 조계종, 동국대가 함께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남해 성역화의 국가적 추진을 발원했다.

고려대장경판각성지보존회(회장 김정렬)는 10월13일 경남 남해군 아난티 그랜드레지던스홀에서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현대적 재발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남해군, 조계종, 동국대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남해군이 고려대장경 판각지라는 역사적 기록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며 남해군의 성역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 논의과 토론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를 비롯해 전 동국대 이사장 법산 대종사, 동국대 이사장 돈관, 총무원 문화부장 혜공, 남해사암연합회장 성각 스님 등 스님들이 참석했다. 장충남 남해군수, 박상국 동국대 석좌교수 등 불교계와 인사, 지역 정관계 및 학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박상국 동국대 석좌 교수는 ‘고려대장경 판각의 진실’이라는 기조 강연에서 “일제강점기 사학자들이 세운 대장경 연구성과에 집착하면서 대장경 판각에 대한 관련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문헌사학의 한계를 벗어나 실질적이고 실체적 조사 연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교수는 “수십 년 동안 해인사 장격각의 대장경판을 연구해 온 결과 1237년에서 1248년까지 모두 1495종 6570권의 경전이 판각되었음을 알 수 있었고 강화도가 아니라 남해가 전량 판각된 대장도감이 설치된 지역”이라며 “남해군과 학계가 대장경 판각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 온 만큼 남해군의 대장경 판각지 성역화가 적극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종합토론은 전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을 좌장으로 ‘세계기록유산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현대적 비전 제시’라는 주제 아래 진행됐다. 토론에는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 스님, 최병헌 서울대 명예교수, 한상길·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김봉윤 국사편찬위 사료조사위원이 참여했다.

이날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남해가 고려대장경의 판각지라는 역사적 사실을 전 국민에게 분명하게 각인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학계의 다양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관계자 여러분들이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알려주셔서 국가 차원의 추진이 가능하도록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도 개회사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여러 차례 연구발표와 발굴 등을 거쳐 남해 고려대장경판각성지보존회가 발족할 수 있었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며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 여러 학자와 지역 인사들의 발표와 토론을 바탕으로 고려대장경 남해 판각지 성역화 사업의 초석을 놓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역시 격려사에서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남해분사도감의 설치 운영은 이미 증명됐음에도 판각지의 가치가 아직 일반에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대장경의 지혜와 가치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남해의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성역화에 종교를 초월해 모든 군민의 마음을 모으는 장”이라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팔만대장경이 탄생한 곳 남해에서 세계인들이 우리의 우수한 목판인쇄 문화와 역사를 경험하길 바라며 국가 차원의 지원을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해군은 대장경 판각지와 관련해 고현면 일대에서 시·발굴 조사를 추진한 바 있다.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회의도 9차례 개최했다. 그동안의 조사 및 연구결과 남해 선원사지와 백련암지가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인정받아 경상남도 기념물로도 지정됐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01호 / 2023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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