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대사 호국성지 밀양 표충사에서 불교도와 유교도가 함께 서산·사명·영규 대사의 호국 정신을 새기는 추계향사를 봉행했다.
표충사(주지 진각 스님)는 10월16일 경내 표충사당에서 ‘제560회 추계향사’를 봉행했다. 이날 향사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을 비롯해 표충사 주지 진각, 울산 월봉사 주지 보화, 밀양 용궁사 주지 정무 스님을 비롯한 지역 대덕 스님들과 초헌관을 맡은 박일호 밀양시장, 밀양유도회 관계자들이 동참했다. 의식은 불교식 종사영반에 이어 유교식 헌작례로 이어졌다.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은 “최근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참혹함을 보면서 다시금 평화와 생명의 중요성 실감하고 있다”며 “400년 전 전쟁으로 위기에 빠진 나라와 백성을 위해 위법망구로 나라를 지키신 서산 대사와 사명 대사 그리고 영규 대사의 호국 보살행을 새기고 오늘에 그 정신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도 “큰스님의 애민과 자비 정신을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며 “매년 봄과 가을로 뜻깊은 행사에 함께해주신 대덕 스님들과 유교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지역 대표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귀중한 법석에 앞으로 더 많은 분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박일호 밀양시장 역시 “밀양에서는 사명 대사의 호국 정신을 잇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도심 곳곳에서 펼치고 있다”며 “사명 대사는 종교를 초월하고 지역을 초월해 밀양시민 모두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그 자체가 종교이신 분이다. 사명대사의 큰 뜻을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발원했다.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한 청허당 서산대사, 사명당 송운대사, 기허당 영규대사의 영정을 모신 표충사당에서 봄과 가을로 밀양지역 유림과 함께 향사를 봉행하고 있다.
밀양=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01호 / 2023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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