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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국행수륙재 봉행 "지구촌 곳곳에 평화 깃들길”

  • 교계
  • 입력 2023.10.21 14:53
  • 수정 2023.10.22 18:57
  • 호수 1702
  • 댓글 1

10월21일 진관사서 ‘한반도 평화·세계평화기원’ 수륙재
정전 70주년·진관사 수륙재 국가문화재 지정 10년 기념
총무원장 진우 스님 비롯 각국 대사 등 1000여명 동참
한국전쟁 때 16개국 참전용사 위패봉안·극락왕생 발원
윤 대통령 “국행수륙재 가치 올곧게 계승되도록 지원”

진관사 국행수륙재에 참석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진관사 회주 계호, 주지 법해 스님이 시련의식을 이끌고 있다. 
진관사 국행수륙재에 참석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진관사 회주 계호, 주지 법해 스님이 시련의식을 이끌고 있다. 

“70여년 전 한반도는 참혹한 전쟁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고,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는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차별과 시비분별로 인한 전쟁으로 수많은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저희 동참 대중들은 중생의 행복과 안락이라는 부처님의 크나큰 가르침을 실천해 온 인류가 화합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함께 하겠습니다.”

조계종과 (사)진관사 수륙재보존회가 10월21일 오전 서울 진관사에서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 기원을 수륙재 및 기념식’을 봉행했다. ‘대자비심으로 꽃피우는 생명과 평화의 기도’를 주제로 열린 법회는 진관사 국행수륙재의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지정 10주년과 올해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비롯해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의 극락왕생과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조선 태조가 나라의 안녕과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1398년 진관사에 행차해 수륙사(水陸社)를 세우고 수륙재 근본도량으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국가와 왕실의 원당으로서 1년에 두 번, 중생구제의 자비를 담은 의례와 함께 사회통합 기능을 수행하는 국행수륙재가 봉행됐다.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음악, 미술, 무용 등이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역사성과 예술성이 뛰어나 지난 2013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진관사는 올해도 9월3일부터 49일간 국행수륙재를 봉행해 왔으며, 이날 회향을 맞아 성대한 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헌향 하고 있다. [합동취재단]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헌향 하고 있다. [합동취재단]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합동취재단]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합동취재단]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은 “수륙재는 온 세계의 모든 대상을 차별 없이 청하여 공양하는 의례로, 불교의 대자비와 소외됨이 없는 무차평등의 정신이 가장 잘 구현된 의례”라며 “올해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전쟁의 참화로 고귀한 생명을 빼앗긴 모든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지금도 지구 한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소용돌이가 사그라들기를 기원하며 사부대중의 마음을 모았다”고 인사했다.

이날 수륙재는 진관사 수륙재보존회의 ‘사방요신’에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주요 내외빈들의 헌향·헌다·헌화로 시작됐다. 또 미국·영국·튀르키예 등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16개국 희생자를 추모하며 부처님 전에 위패를 봉안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합동취재단]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합동취재단]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올해는 근대사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정전협정을 맺은 지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오늘 이곳 진관사에서 올리는 국행수륙재가 70여년 전 한반도에서 죽어간 고혼들의 넋을 달래고 해원함으로써 나라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시발점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정전 후 처음으로 16개국 참전용사들의 소중한 희생을 위패로 모셔 기리는 것은 대상이 누구든 외면하지 않는 수륙재 본연의 무차평등의 정신을 드러내는 일로써, 한반도를 둘러싼 엄혹한 국제정세에도 적지 않은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오늘 봉행한 국행수륙재의 공덕이 하늘을 움직이고 땅과 바다에 두루 전해져 우리 민족은 물론 인류 전체가 화합하고 상생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국행수륙재를 맞아 윤석열 대통령도 축사를 보내왔다. 윤 대통령은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국행수륙재는 전통문화의 보고이자 정신문화 의례이며, 부처님 자비 정신과 가르침을 표방하고 있다”며 “UN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이번 국행수륙재를 통해 우리의 호국불교 정신이 세계시민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부 역시 국행수륙재의 가치가 더욱 바람직하게 계승되도록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전쟁 참전국을 대표해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합동취재단]
한국전쟁 참전국을 대표해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합동취재단]
강병원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강병원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병주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병주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어 한국전쟁 참전국을 대표해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6·25전쟁은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를 하나의 공동체로 모았고, 영국은 동맹국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참전했다”며 “이를 위해 헌신한 모든 이의 용기와 희생은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강인함과 투지로 번영하는 민주국가로 발전했다.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의 희생을 기억할 뿐만 아니라 한국인 불굴의 정신을 기린다”며 “모든 참전국과 대한민국에 평화와 안보, 번영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밖에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강병원·김병주 국회의원, 김미경 은평구청장도 축사를 통해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모든 이들의 극락왕생과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쟁이 조속히 종식되기를 기원했다.

진관사는 이날 전쟁피해자 지원금 3000만원과 소외계층을 위한 쌀을 전달했다. [합동취재단]
진관사는 이날 전쟁피해자 지원금 3000만원과 소외계층을 위한 쌀을 전달했다. [합동취재단]

진관사는 이날 전쟁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금 3000만원과 소외계층을 위한 쌀 2000kg을 조계종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전달했다.

기념식에 이어 진관사 수륙재보존회는 유주무주에서 떠돌고 있는 영가들을 부처님 가르침으로 제도하기 위한 시련의식을 봉행했다. 시련의식은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진관사 회주 계호, 주지 법해 스님을 선두로 인로왕번기와 취타대, 영가를 태울 가마와 사부대중이 긴 행렬을 따라 일주문 앞에서 진행됐다. 집전은 비구니 어산어장 동희 스님과 어산종장 동환 스님이 맡았다.

한편 이날 진관사 국행수륙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주경, 교육원장 범해, 포교원장 선업,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전국비구니회장 당선인 광용 스님과 총무부장 성화 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스님,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 중앙종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전병극 문체부 1차관, 오세훈 서울시장,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강병원·김병주 국회의원,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를 비롯한 주한 외국대사와 신도 등 1000여명이 동참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702호 / 2023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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