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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문화, 오지게 속 시원한 무등대회 개최

  • 교계
  • 입력 2023.10.26 13:48
  • 수정 2023.10.26 21:44
  • 호수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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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2일, 베트남·캄보디아·스리랑카 등 이주민 참석

생명나눔문화(대표 도제 스님)가 10월22일 광주 더불어 락 노인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오지게 속 시원한 무등대회(無等大會)’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생명나눔문화 대표 도제 스님을 비롯해 스리랑카 수담마 스님, 베트남 천프엉·천닥 스님, 캄보디아 완반야원·텅소테이 스님 등 스님들과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윤혜영 광산구의회 부의장이 자리했으며, 베트남,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 불교국가에서 온 이주민들도 참석해 한국생활에서의 느낌, 고충과 애로점을 공유했다.

생명나눔문화 대표 도제 스님(광주 보은사 주지)은 “생명나눔문화는 2005년부터 광주광역시 광산구 이주노동자와 인연이 돼 이주민 인권보호와 지원사업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며 “지난 18여년간 ‘인간은 평등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이주민의 인권 회복과 한국에서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사람을 가리지 않고 공양과 보시를 봉행하는 법회에 근원을 두고 ‘오지게 속 시원한 이주민 인권 무등대회’를 펼치고자 한다”며 “이주민들에게 인권, 문화, 법률, 근로,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차별받지 않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에서는 3개국 대표가 국가별 문화 등을 소개하고 바수무클 유니버셜문화센터 대표의 사회로 김남진·송준석·양미경교수, 박웅선 교장이 CCAP(Cross Cultural Awareness Programme, 외국인과 함께 하는 문화교실)를 진행했다.

바수무클 대표는 “1989년 한국에 와 한국사람과 결혼해서 살면서 많은 차별과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고 한국에서의 생활도 많이 발전했다”며 “우리는 모두가 한국에 사는 사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가는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3개국 이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스리랑카 출신 이주민 A씨는 “1년 계약한 회사에서 일하면서 아플 때 병원은 커녕 약도 못먹고 일하고 심한 욕을 들으며 한 달 식비(하루 3끼)를 8만원으로 해결하라고 해서 위약금을 내고 관두게 되었다”며 “이게 혼자만이 아닌 많은 이주민들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한국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미향 캄보디아공동체 대표도 “18년동안 한국에 살면서 결혼해 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세 아이의 엄마인데도 외국인이라 무시당하는 것이 슬프다”며 “캄보디아공동체 대표로 이주민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지만 무등록 이주민(불법체류자)들의 처지가 힘든 상황이라 공동체의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3개국 이주민 대표가 ‘이주민인권선언’을 낭독하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한 존재로서 평등합니다. 모든 사람은 성별, 종교, 국적, 인종, 피부색 등 어떠한 사유로도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있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인류애를 갖고, 서로 연대하고 협력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든 바르고 진실한 생각을 표현할 권리가 있습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702호 / 2023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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