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금정총림 범어사 2대 방장후보에 원로의원 정여 대종사가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범어사(주지 보운 스님)는 10월26일 오후 경내 보제루에서 ‘금정총림 방장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열어 새 방장후보로 정여 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날 산중총회에는 구성원 377명 가운데 241명이 참석했다.
이번 산중총회를 앞두고 범어사 동산 스님 1세대 제자들로 구성된 스님들이 “산중총회 연기”를 주장하면서 일각에서는 “성원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교구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산중총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무난히 성원이 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장후보로 추대된 정여 스님은 “대중의 깊은 뜻을 잘 수용하고 의견을 잘 받들어서 총림을 이끌겠다”며 “첫째도 화합, 둘째도 화합이다. 문중의 어른 스님들을 잘 모시고 부산불교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여 스님은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 소납을 차기 방장으로 추대해 준 대중스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범어사의 정상화와 불교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문중의 추대를 받은 것이고, 아직 중앙종회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자숙하면서 부산불교 발전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해 보겠다”며 “화합을 통해 종단과 부산불교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여 스님은 11월1일 개원하는 제229회 중앙종회의 동의를 거쳐 금정총림 새 방장으로 정식 추대된다.
정여 스님은 벽파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5년 범어사에서 지유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6년 범어사에서 고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김천 수도암·현풍 도성암 등 제방선원에서 7년 결사를 성만했고, 봉암사, 대흥사, 백담사 등에서 안거를 성만했다. 범어사 주지, 법규위원, 부산불교회관 관장,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장, 부산불교복지협의회장, 부산불교연합회장, 사단법인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조계종 법계위원과 원로의원을 맡고 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02호 / 2023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