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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스님 “10·29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이뤄져야”

  • 교계
  • 입력 2023.10.26 19:31
  • 수정 2023.10.26 19:37
  • 호수 1702
  • 댓글 0

10월26일, 이태원 유가족 예방 받고
유가족 대표 이정민씨 연신 감사 전해
“영가를 위해서라도 마음 편히 가지시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총무원을 찾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 위로를 전하고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적극 돕겠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10월2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념관에서 10·29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의 예방을 받고 이같이 약속했다.

진우 스님은 “49재를 치른지 얼마되지 않은 듯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흘러 벌써 1주기다. 참사 직후 현장을 찾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다”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아픈 일이라 어떤 위로의 말도 드리기 미안할 정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발방지라든가 진상규명이라든가 조금이나마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조치들이 이뤄졌으면 한다. 우리 불교계, 조계종단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돕겠다”고 했다.

예방에 참석한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자식을 졸지에 보내고 허탈했고, 공허함이 매우 컸다”며 “불교계에서 49재부터 도움과 위로를 많이 보내줬다. 1주기를 앞두고 이렇게 방문하는게 도리인 것 같아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주기를 맞아 참사에 대한 위로의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화숙씨(고 김현수 씨 어머니)도 “사고가 나고 경황이 없었을 때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줬다. 불자가 아닌 분들도 있었는데 49재때 스님들께서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해주셔서 유족들이 많이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에 진우 스님은 “비단 조계사 뿐 아니라 말사 중에서도 스님들이 많이 참사 희생자를 위한 의식을 진행했다”며 “정치권에서도 합의를 잘해 이번에는 특별법이 통과됐으면 한다. 종단에서도 잘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스님은 유가족들에게 “불교에서 모든 것은 윤회한다고 한다. 그리고 시절인연이라해서 때가 있다. 태어나는 때가 있으면 죽는 때가 있고, 해가 뜨면 진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져 생명을 잃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또 다른 인연이 있는 것이다. 삶의 윤회가 이어진다고 본다”며 “영가도 마찬가지다. 육신은 없지만 영혼은 그대로 있다. 영가도 감정을 느낀다. 때문에 우리가 그 괴로움을 없애줘야 한다. 시시비비 가릴 것은 분명히 가려야 한다. 하지만 너무 슬픔에만 젖어있다면 영가도 슬퍼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우리 아이들이 즐거움을 찾고 더 좋은 삶, 인연을 만나도록 축원도 하고 염불도 하자. 마음을 조금 더 편안하게 가지시라”고 위로를 건넸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진심어린 말에 유가족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고, 고 김현수씨 모친 김화숙씨는 큰 절을 올리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에 앞서 유가족들은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하고 영단에 국화꽃을 올리며 추모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702호 / 2023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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