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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편향 사례 제시…“파사현정 대응이 종교대립 예방책”

  • 교계
  • 입력 2023.10.27 22:46
  • 수정 2023.10.28 12:05
  • 호수 1702
  • 댓글 2

‘종교평화와 한국불교 과제’ 주제
10월25~27일 인문·사회 연수교육

조계종 교육원(원장 범해 스님)이 진행한 2023년 연수교육 인문·사회·문화 과정이 10월 25~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연수는 ‘종교평화와 한국불교의 과제:불교 차별·탄압의 역사와 나아갈 길’을 주제로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편향의 실태를 명확히 인식하고 대응 현황과 방안 공유를 위해 마련됐다. 종교편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개선 노력이 종교 간 평화를 이루는 방편임을 인식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연수교육 강의는 김나연 소리바라밀연구소장이 ‘전국 공립합창단 종교편향 실태와 대응’을 주제로 국·공립합창단이 기독교 찬양 일색의 선곡으로 버젓이 공연해온 실태를 통계적으로 제시해 실감 높은 강의를 진행했다.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의 불교탄압을 시작으로 해방 이후 각 정권에 의해 자행된 권력형 종교편향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스님들의 이해를 높였다. 두 강의 모두 우리 사회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 종교편향의 상당수가 공권력의 비호와 묵인하에 가능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불교계가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상당 부분 시정이 가능함을 조명해 스님들의 관심을 모았다. 종교 간 갈등이 대립으로 확장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종교편향에 단호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 

김나연 소장은 “국가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국공립합창단의 50여년 선교 역사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전국에 산재한 150여개의 국공립예술단은 현재도 주 예수를 찬양하고 성경을 노래한다. 과연 그들이 공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민의 문화예술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공공의 집단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소장은 전국 23개 공립합창단의 공연 레퍼토리와 내용 등을 분석해 거의 모든 공연이 기독교 찬양곡으로 구성돼 있음을 입증했다.

이병두 원장은 역사 이래 주류 종교 대부분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되어왔음을 설명하며 “특히 종교와 민족주의 또는 종교와 국가주의가 결합할 때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며 일제강점기 후 미군정에 의해 진행된 적산가옥 불하 과정에서 전국에 100여개의 교회가 적산가옥을 불하받아 건립됐음을 확인했다. 이 원장은 “적산가옥을 인수하여 세워진 교회가 100여곳에 이를 뿐 아니라 서울, 광주, 여수의 YMCA와 서울의 숭의여중고, 대광중고 등도 교회들과 같은 식으로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적산을 인수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승만 정권의 농지개혁에 따른 사찰 토지 강탈, 박정희 정권의 봉은사 땅 강탈부터 최근의 문재인 대통령의 가톨릭 편향 행보에 이르기까지 각 정권에 의해 진행된 종교편향 정책의 심각성을 고발하며 스님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02호 / 2023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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