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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대목건련의 효도

기자명 신현득

목련존자 우란분재 올린 날이 효도의 날 되다

탐심 젖은 목련 모친 청제부인
죄가 깊어 지옥고를 면치 못해
아들 목련 효심 덕에 수계하고
삿된 마음 버려 도리천궁에 나

그림=최병용
그림=최병용

① 대목건련이 되기까지
왕사성의 부상(傅相)장자가, 
청제(靑提)부인 사이에 착한 아들을 두었는데,
이름은 나복(羅卜)이라.
일찍 아버지를 여의자, 3년 시묘를 마쳤지.
재산이 줄고 있으니 돈을 벌어 와야겠구나.
가진 돈을 세 몫으로 나눠 둘을 어머니께 드리며
“한 몫은 어머니 생활에 쓰시고, 한 몫으로는 
아버지 위해, 스님들 모시고 재를 올리세요.”

한 몫은 나복이가 가지고 가서 장사를 하기로.
금지국에 간 나복은 
신용 있는 장사꾼이 돼 돈을 벌었지.
어머니는, 재를 올리기는커녕 스님을 내쫓고, 
짐승을 죽이는 살생을 일삼으며, 
잡신에게 제사를 올린다.

3년 만에 30배 돈을 벌어 온 나복이 물었지.
“어머니, 이웃에서 어머니 험담을 하던데요?”
“세상 사람은 없는 말을 잘한다. 
후원에 가 봐라. 재를 올린 흔적이 그득하다.”
어머니는, 자기가 아들 말을 어겼다면
지금 병이 들어 이레 안에 죽을 거라 했지. 
어머니는 그 말대로 이레 만에 죽었지. 

슬퍼하며 목련이 장례를 마치고 
3년 시묘를 마쳤다. 
그리고 부처님을 찾아가서 
신통 제1의 제자가 되었지. 
이제부터 법명이 대목건련(大目犍連). 
세상은 그 이름을 목련으로 줄이고 
존자를 받쳐서 ‘목련 존자’로. 

② 대목건련의 지옥 탐험
신통 제1의 목련이 
신통력으로 천상 세계를 살폈지.
아버지는 화락천에, 어머니는 안 보이네. 

부처님께 여쭈어보니 
“너의 어머니는 산더미 같은 죄를 지었구나.”
그래서 지옥에 가 있다는 부처님 말씀.
억장이 무너지는 듯 슬피 울던 목련이 
지옥에 가서 어머니를 구하기로 했지. 
신통력으로 허공에 바루를 띄우고 
바루를 따라서 지옥에 들어간 것. 
아우성이 들끓는 지옥. 

방아지옥은 죄인을 방아에 넣고 찧는 지옥. 
칼나무지옥은 칼나무 숲에 찔리고 피흘리는 지옥.
맷돌지옥은 죄인을 맷돌에 넣고 가는 지옥. 
화탕지옥은 죄인을 뜨거운 물에다 끓이는 지옥.  
불동이지옥은 뜨거운 불동이를 덮어쓰는 지옥. 
“아이고 나 죽네! 아이고 뜨거! 아이고 아파!” 
아우성 속에서, 하루 수백 번, 죽고 사는 죄인들. 
목련이 걸음을 재촉하여 여러 지옥을 다니다가
성 높이가 수천 길 되는 대지옥에 와서 보니
목련의 신통력으로는 지옥문이 열리지 않는다. 

목련이 옥지기에게 말했지.
“어머니를 찾아 지옥에 왔는데 못 찾았소.”
옥지기가 부처님께 가서 물어보란다. 
목련이 바루를 허공에 다시 띄우고 
바루를 따라 부처님께로 날았지.
“법력이 약해서 그렇다. 이것을 지녀라.” 
부처님이 열두 고리가 달린 석장을 주신다. 
목련이 바루를 따라 지옥에 와서 석장으로,  
지옥문을 세 번 치니 대지옥 큰문이 열렸지.  

옥지기가 외친다.
“왕사성 청제부인 어디 있어요?
아드님 나복이, 대목건련존자가 찾아 오셨소!”
이렇게 해서 목련은 지옥살이 어머니를 만났지.
쇠창에 찔려, 피가 낭자하고 야윈 어머니는
나복이를 보자 눈물을 쏟는다. 
“나복아, 배고프면 달군 철환을 먹어야 하고, 
목마르면 불에 녹인 구리쇠 물을 마셔야 한다.
뜨겁고, 뜨겁고, 뜨겁다. 날 좀 살려다오!”
목련이, 어머니의 벌을 대신 받겠다 했더니 
옥지기가, 죄와 복은 자식이 대신할 수 없단다. 

③ 어머니를 도리천궁으로
“어머니께 지옥고를 벗게 해드려야 한다.” 
부처님 힘으로 어머니를 찾았으니,
다시 부처님께 의논하기로.  
목련은 다시 허공에 바루를 띄우고 날았지. 
“어머니의 지옥고를 면하게 해주십시오, 부처님!”    
“너의 효성이 지극하니, 그 지옥을 없애자.”
부처님은 허공에 몸을 나투시고   
지옥을 향해, 미간으로 오색광명을 펴신다. 

오색 광명의 조화로,
철상지옥이 연화좌가 되었다. 
칼나무지옥은 백옥 사다리가 되었다.  
화탕지옥은 변하여 부용못이 되었다. 그러나,
지옥 죄인 모두가 천상에 가서 났는데
청제부인은 없다.
“목련의 어머니는 죄가 워낙 많아서
큰 지옥에서 흑암지옥으로 옮겼을 뿐이다.
내가 주는 공양 한 바루를 전해봐라.”

목련은 부처님이 주시는 공양을 가지고 
바루를 띄우고 흑암지옥으로 날았지.   
어머니는 한 손으로 밥을 들면서, 
한 손으로 밥을 막는다. 
남이 밥을 빼앗아 갈까봐서였지.
아직도 탐심을 버리지 못한 것.        

그러던 어머니도 효자 아들 덕택에
아귀를 거처, 축생인 개가 되었지.
그러던 어머니가 부처님께 수계를 했지.  

7월 보름 목련이 버들잎과 잣나무 가지로 
우란분재를 올리자, 불제자 청제부인은 
삿된 마음 다 버리고 도리천궁에.
이로부터 칠월보름, 이 날이 
조상에게 효도하는 우란분재의 날.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702호 / 2023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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