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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한국 대표 문화체험 프로그램 우뚝

‘산사의 하루’, 진정한 행복 찾는 이들에 특별한 감동 선사
코로나19로 감소한 참가자 수…연내 예전 수준 회복 전망
외국인 참가자들 “최고의 경험…주변에 적극 추천하겠다”

템플스테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국 30여 사찰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 템플스테이가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부산 범어사(위)와 서울 국제선센터(아래)에서 10월21~22일 진행된 템플스테이 모습.
템플스테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국 30여 사찰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 템플스테이가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부산 범어사(위)와 서울 국제선센터(아래)에서 10월21~22일 진행된 템플스테이 모습.

올 한해 인터넷과 SNS 등의 불교 관련 핫 키워드는 단연 ‘템플스테이’다. 세계 청소년들의 문화축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과 폭염, 태풍까지 겹치면서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구해낸 것이 템플스테이 등 불교계의 지원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잼버리 기간 하루 1천명 이상이 폭염을 피해 금산사·선운사 등 전북지역 사찰에서 불교문화를 체험했고, 본대회 전후 독일·덴마크 등 17개국 5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사전 예약을 통해 신청한 템플스테이에 참여했다.

템플스테이는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템플스테이는 나라와 민족, 문화적 차이와 장벽을 넘어 바쁜 일상을 벗어나 진정한 행복여행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전해왔다. 이에 OECD는 ‘전 세계 성공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선정했으며, 대한민국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대한민국 대표 10대 아이콘’으로 지정했다. 

템플스테이는 당일형과 숙박이 필요한 휴식형 및 체험형이 있다. 당일형은 2~3시간 사찰에 머물며 스님과의 차담 등 불교문화를 간단히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휴식형은 공양과 예불 등 최소한의 활동에만 참여하고 나머지 시간을 산사의 자연 속에서 스스로 정한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휴식을 취한다. 체험형은 사찰예절, 108배, 참선 등 산사의 하루를 경험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계절 또는 참가자들의 특성에 따라 사찰별로 조금씩 다르게 진행되며, 전국 30여개 사찰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 템플스테이도 운영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템플스테이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 코로나 19로 감소했던 참가자 수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 수의 변화가 눈에 띈다. 템플스테이 외국인 참가자 수는 처음 집계한 2005년 1만1206명을 시작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다 2017년 7만910명, 2018년 7만7091명, 2019년 7만520명 등 7만명 대로 올라섰다. 2020·2021년 코로나19로 산문이 폐쇄되는 등 어려움으로 외국인 참가자 수는 1만명대로 급감하기도 했지만, 템플스테이가 재개된 2022년 3만8599명의 외국인이 템플스테이를 체험한 데 이어 올 9월30일 현재 5만6498명이 다녀갔다. 이에 외국인 참가자 수는 연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한국불교문화사업단도 9월과 10월 외국인 대상 템플스테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월21일 부산 금정산에는 큼직한 배낭을 멘 외국인들이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들의 목적지는 금정산이 품은 천년고찰 범어사였다. 한달 전 마감된 이날 체험형 템플스테이의 정원은 30명으로, 이 가운데 15명이 외국인이었다. 경내 및 사찰 안내로 시작된 이날 프로그램은 저녁공양, 한지 부채에 민화를 그리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다음날은 새벽예불과 108배 및 108염주 만들기, 싱잉볼 명상, 스님과의 차담이 진행됐다.

캐나다에서 온 안나 제리스코씨와 실버 루이스씨는 2주간의 휴가로 한국여행을 준비하며 직접 홈페이지를 검색해 범어사를 찾았다. 안나씨는 “스님의 자세한 설명에 온전히 나에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실버씨는 “누군가 템플스테이를 물어본다면 최고의 경험이라고 말하겠다. 사찰에 있는 내내 평화로웠다”고 밝혔다.

스위스에서 온 7년 차 커플인 마자 무타프씨와 다이엘 스테반씨는 직접 한국여행 계획을 세웠다. 한국에 온 첫날 결혼을 약속하고 불국사, 통도사를 참배한 뒤 범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했다. 마자씨는 “이전에는 몰랐던 사찰의 의미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게 된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이엘씨는 “명상의 가치를 발견했다. 일상에서도 틈틈이 실천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 목동 국제선센테에서도 외국인 대상 템플스테이가 진행됐다. 국제선센터 템플스테이에는 7명이 참석해 사찰예절을 시작으로 요가 명상 및 싱잉볼 명상, 새벽예불, 염주만들기 등 불교문화를 체험했다. 특히 1700여년간 이어져 내려온 한국불교의 맛과 지혜,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전하는 발우공양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한독상공회의소에서 근무 중인 베네딕트 시흘라씨는 “비건 때문에 신청한 템플스테이에서 명상을 비롯한 불교문화 등 기대 이상의 많은 것들을 배워간다”며 “서울 도심에 위치해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어 자주 찾고 싶다. 동료에게도 적극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교환학생으로 부산에서 공부 중인 친구를 만나기 위해 노르웨이에서 한국을 찾은 헬레나 마리아 텔라나씨는 2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국제선센터를 방문했다. 헬레나씨는 “친구가 한국에 오면 꼭 체험해야 하는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템플스테이를 추천했다”며 “새벽예불의 고요함과 장엄함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다. 몸과 마음을 맑게 하는 명상도 계속해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리셋 페레스 타티아나씨는 서울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멕시코 출신의 그는 올해 연등회 참석을 계기로 한국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리셋씨는 “국제선센터에서 진행 중인 담마토크에 참여 중인데 불교문화 체험을 위해 템플스테이를 신청했다”며 “불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의 기반이다. 기회가 되면 불교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을 위한 시스템을 갖춘 템플스테이 사찰은 모두 28곳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외국인 안내를 위해 템플스테이 영문 홈페이지(eng.templestay.com)를 운영하고 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702호 / 2023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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