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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사회부, 해외불교계 교류 방안 모색 세미나

  • 교계
  • 입력 2023.11.02 14:05
  • 호수 1703
  • 댓글 0

10월3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관 국제회의장서
베트남·티벳·네팔·몽골 4개국가 중심으로
“세미나, 한국불교 세계화 위한 마중물 되길”

각 국가별 불교 현황과 동향을 살피고 해외 불교계와의 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조계종 사회부(부장 도심 스님) 국제팀은 10월3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023년 해외불교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베트남, 티벳, 네팔, 몽골 4개 국가를 중심으로 국가별 불교 특징, 교육체계, 전통, 한국불교와의 교류현황 등을 살폈다. 베트남 각려효 스님(파주 베트남 사찰 주지), 박은정 (사)나란다학술원장, 한재희 동국대 불교학부 조교수, 김경나 단국대 몽골연구소 연구교수가 각 발제를 맡았다.

베트남 각려효 스님은 “베트남 전통 불교문화의 본질은 베트남불교의 입세(入世) 이데올로기로 베트남불교는 현재까지도 전통적인 불교문화의 본질을 보존하고 있다”며 “전통신앙 간 융합은 물론이고 종파들 간에도 조화롭게 섞여있다는 특징이 있다. 남쪽 지역 사찰에서는 불방불교와 남방불교를 병합하는 경향도 보인다”고 했다.

한국 불교계와의 교류에 대해서는 “한국과 베트남불교계 교류는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등 종파에 구분없이 이뤄져왔다. 한국과 베트남불교계의 교류 첫 시작은 1996년 4월16일 한국불교방문단의 하노이 방문이며 2018년 베트남 중앙승가회와 태고종이 mou를, 조계종 대표단과의 만남, 유엔 베삭 축제 참석, 초청 만남 등으로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박은정 (사)나란다불교학술원장은 티벳의 승가교육제제도에 대해 소개했다. 박 원장은 “티벳의 승가교육은 최소 10년에서 17~18년까지 교학을 배우는 학제다. 이처럼 오랜 시간을 할애하는 교육제도는 근본적으로 교학과 수행의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고 보는 관점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티벳 고유의 전통보다는 문·사·수 세가지 골조를 가진 인도 나란다 방식을 전승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티벳불교는 선의 대상을 반복적으로 훈습하는 것을 수행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교학의 배움이 있어야 원하는 수행의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재희 동국대 불교학부 조교수는 “네팔을 불교 국가로 생각하지만 네팔의 주요 종교는 힌두교와 불교인데 힌두교도가 전체 인구 80%이상을 차지하고 불교도는 9%로 그 숫자가 훨씬 적다. 하지만 두 종교가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네팔 내에서 혼재돼있어 힌두교와 불교 사이에 엄격한 경계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는 토착화된 네팔불교 즉 네와르 불교에 잘 나타난다”고 했다. 그러다 특정 카스트에 속하는 제한된 사람들만 의식을 수행할 수 있고,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등 문제점 등이 발생하면서 마하쁘라쟈를 중심으로 테라와다 불교 운동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의례 중심적인 네와르 불교에 익숙했던 재가자들에 보다 명확하고 교육적인 불교를 보여주며 운동을 이어나갔고 결국 기존의 전통적인 네와르 불교와 차별화에 성공한 테라와다 운동은 네와르 문화 부흥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김경나 단국대 몽골연구소 연구교수는 뭉골불교의 전통과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불교는 몽골을 대표하는 종교지만 사회주의 혁명에 의해 몰락했다. 1990년대 이전까지 사원의 형태를 유지한 곳은 울란바타르의 간단사 뿐이었을 정도다. 현재까지도 몽골과 중국의 네이멍구자치구에는 폐허에 가까운 사원과 절터만 남아있는 곳이 즐비하다”고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몰락의 시기를 지나 1990년 민주 정부가 등장하면서 본래 모습을 찾기 위한 복원 작업이 시작됐다. 승가대학 중건과 간단사불교미술대학을 비롯한 강원 등 불교관련 교육시설을 건립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불교서적의 출판과 함께 다양한 불교 사업이 진행됐고, 몽골 각 지역에 전통문화예술원 지부를 설립해 불교 중흥 네트워크를 추진하고 있다.

사회부장 도심 스님은 “사회부 국제팀은 중국, 일본, 대만 등 주요 불교국가는 물론 미주권의 최근 불교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세미나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해 대중들과 공유할 계획”이라며 “해외불교 세미나가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703호 / 2023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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