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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선원사, 100년만에 남원 만인의사 호국영령 수륙재

  • 교계
  • 입력 2023.11.03 10:11
  • 호수 1703
  • 댓글 0

10월28일, 경내에서…200여명 동참

정유재란부터 시작된 남원 선원사 괘불재가 100여년 만에 재현됐다. 남원 선원사(주지 운문 스님)는 10월28일 남원 선원사 경내에서 ‘남원 만인의사 호국영령 수륙재’를 봉행했다.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 순국선열들을 기리고 영가를 천도하는 호국영령 수륙재는 남원지역 사찰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전통 예법에 따라 진행됐다. 일제에 의해 끊긴 지 100년만이다.

남원 덕음암 주지 진선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호국 수륙재에는 선원사 주지 운문 스님을 비롯해 금산사·실상사 회주 도법 스님, 실상사 주지 승묵 스님 등 남원사암연합회 스님들과 이순택 남원부시장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동참했다.

금산사·살상사 회주 도법 스님은 “불교는 사람들의 행복과 안락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그간 이 행사를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오늘 이 자리는 지역 불자와 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만인의사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고 되풀이되지 않게 다짐하는 자리”라 했다. 이어 “시민과 불자들뿐만 아니라 지역 관계자들이 역사와 전통을 살려내고 남원에 새로운 희망을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선원사 주지 운문 스님은 “오늘 ‘남원 만인의사 호국영령 수륙재’의 동참 공덕으로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누리길 바란다”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중동지역의 분쟁 등 전쟁이 없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남원 선원사는 신라 도선국사에 의해 남원의 비보사찰로 세워졌다. 1597년 8월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로 불타버린 선원사는 1695년 당시 남원현감 김세평에 의해 중창될 때 대형 괘불탱 역시 조성됐다. 특히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의 만인의사의 영령을 달래기 위해 괘불탱화를 조성하여 수륙재를 지내다 일제 강점기에는 만인의사에 대한 제향이 일제에 의해 폐지되자 기우재 등으로 지역의 번영을 위해 기도한 호국사찰이다.

선원사의 괘불은 전란으로 유명을 달리한 고혼을 위한 천도재, 가뭄이 극심할 때의 기우제 등을 지내거나 남원 요천에 괘불을 옮긴 후 의례를 지내는 등 남원지역에서 행해지는 큰 의례가 있을 때 자주 모셔졌던 것으로 보인다. 남원 선원사 괘불은 국립중안도서관 자료에 의하면 큰 가뭄 때문에 1929년 3월28일 기우재를 지냈다며 폭 5칸(약 9m), 길이 11칸(약 20m)에 이르는 조선에서 제일 큰 불화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다른 자료에 의하면 선원사 괘불은 1939년 7월 ‘남원의 기우제’에도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선원사 괘불은 1942년 5월 조성된 높이 약 9m, 넓이 약 6m에 이르는 대형 괘불로 문화재 전문가의 고증을 마치고 근대문화재로의 등록을 진행 중이다.

신용훈 기자

[1703호 / 2023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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