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나 각종 고시, 취업, 승진, 매매, 자아실현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에 선 이들은 어떤 기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평소 수행 방법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런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간절함으로 불교 서적을 뒤적이는 사람들에게 눈을 번쩍 뜨게 해줄 반가운 기도문이 나왔다. 문수보살의 지혜와 가피를 구하는 기도집, ‘문수반야기도’다.
푸른 사자를 떠올리는 청량한 파란빛 겉 표지에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이 책은 크게 ‘새벽 문수기도’ ‘사시 문수불공’ ‘저녁 문수기도’ ‘문수 다라니기도’로 구성되어 있다. 온종일 문수 기도로 정진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문수 기도 종합서인 셈이다.
책을 낸 신경 스님은 동국대 일반대학원 불교학 석사, 한문불전번역학과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조계종 교육아사리를 지냈으며 통도사 불교대학 대학원 강사와 반야암 해운대포교원 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 통도사 포교국장으로도 임명됐다.
스님은 통도사의 옛 기록에 근거해 문수전이 건립된 것을 계기로 문수 기도의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시중에는 ‘문수보살예찬문’ 이외에는 제대로 된 기도집이나 의식문을 보기 어렵다는 점을 발견했다. 직접 자료를 찾아 문수 신앙과 관련된 의식문의 초안을 구성, 번역·편찬해 ‘문수반야기도’라고 명명한 것은 지난 7월이었다. 특히 8월7일 반야암 해운대 포교원에서 ‘문수반야 100일기도’에 입재해 유튜브 채널 ‘반야불학원’으로 온라인 기도도 병행하며 교정과 추가 작업을 거쳤다.
새벽 문수기도에는 새벽예불과 함께 ‘원각경’ 문수보살장을 독송하며 신심을 고취하도록 구성했다. 사시 문수불공에는 문수청(文殊請)과 함께 이 기도집의 핵심이 되는 만다라선(曼陀羅仙) 삼장(三藏) 번역의 ‘문수사리소설마하반야바라밀경’을 실었다. 신경 스님은 “‘문수반야기도’가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는 작지만 거룩한 지남철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03호 / 2023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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