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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언해 불서의 기록유산적 가치 조명하다

  • 교학
  • 입력 2023.11.08 17:52
  • 수정 2023.11.08 19:15
  • 호수 1704
  • 댓글 0

경북불교문화원, 11월3일 국제학술대회 개최
한글과 불서류가 융합된 우수한 불교적 문화
유네스코 등재해 문화 수호·세계적 홍보해야

사단법인 경북불교문화원(이사장 도륜 스님)이 11월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조선 전기 언해불서의 기록유산적 가치’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단법인 경북불교문화원(이사장 도륜 스님)이 11월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조선 전기 언해불서의 기록유산적 가치’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기록유산적 가치를 지닌 조선 전기 언해 불서의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방안이 제시됐다.

사단법인 경북불교문화원(이사장 도륜 스님)이 11월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조선 전기 언해불서의 기록유산적 가치’를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조강연에서 박문열 청주대 명예교수는 논문 ‘언해불서류의 세계기록유산적 가치에 대한 연구’를 발표해 언해불서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가능성을 고찰했다. 이를 위해 언해불서류의 역사를 개괄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등재 기준 비교했다.

박문열 청주대 명예교수가 '언해불서류의 세계기록유산적 가치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박 명예교수는 한자 불서(佛書)를 한글로 해석하는 언해(諺解) 과정을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가치평가의 기준을 살폈다. 기준은 등재 범위, 진정성, 완전성, 세계적 중요성, 등재 신청 금지 사항 등 총 5가지이다. “현재 언해불서류를 비교해봤을 때 이 5가지 기준에 일부 부합하지 않는 것도 있다”고 설명한 박 명예교수는 차후 보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등재의 주요 기준과 비교 기준 및 법률 기준이 충족되는지 면밀히 살펴야한다”며 “등재 신청서 작성, 번역, 역사적 중요성, 소유권과 접근성 문제 등을 꼼꼼히 해결해 언해불서류의 수호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해불서류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1459년부터 1908년까지 전국 63지 91처에 무려 45종의 언해불서류가 149회차에 걸쳐 간행된 것을 확인한 박 명예교수는 “언해불서는 종교적·사회적 차원을 넘어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용기(容器)로 발전돼 오늘까지 하나의 문화적 형태로 수용되고 있다”며 “이러한 언해불서류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한글과 불서류가 융합된 우수한 불교문화를 세계적으로 홍보할뿐 아니라 우리 고유의 문화를 수호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불서류의 언해 시작을 살펴봐야 한다”는 박 명예교수는 세조 7년 6월 왕명에 의해 임시기관으로 설치된 간경도감에서 본격적으로 출발됐다고 밝혔다. 주로 명승(名僧)과 거유(巨儒)를 초빙해 불서류를 언해·교감(校勘)하고 간행한 간경도감에는 종사자가 170여명으로 사업 수행을 위한 경비도 상당한 대규모 사업이라 설명했다. 박 명예교수는 “언해불서류 간행 당시 대부분 세조가 중심이 돼 구결했다”며 “이는 시대와 신분을 초월한 광범위의 유포 및 유통으로 오늘날 유네스코가 주장하는 세계기록유산의 목표와 가치에 합치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조선전기 언해 불서의 학술사적 의미 고찰(손흥철/전 안양대) △조선전기 언해 불서의 간행과 인쇄문화사적 의의(권오덕/ 한국전적문화재연구소) △불교 어휘의 한국어 전래 과정에 대하여(박재양/ 전 경희대) △조선전기 불서 언해 참가자에 대한 고찰(전영숙/ 연세대) △일본 가나의 불전의 수용(김일중/ 메이지대학) △베트남 리왕조와 쩐왕조의 불교 비문(Pham Van Anh/ 베트남 문학연구소)도 발표됐다.

종합토론은 박문열 교수를 좌장으로 김방룡 충남대 교수, 우진웅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 천명희 안동대 교수, 탁효정 순천대 연구교수, 김타미 목포대 교수, 박순 경북불교문화원 상임이사가 함께했다.

도륜 스님이 개회사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언해불서에 담긴 기록유산적 가치를 탐구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도륜 스님이 개회사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언해불서에 담긴 기록유산적 가치를 탐구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기조 강연에 앞서 도륜 스님은 “경북불교문화원은 설립 당시부터 훈민정음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세미나에서는 언해불서에 담긴 기록유산적 가치를 탐구하기 위해 개최됐다”며 “발표와 토론 경청 후 조언해주며 함께 연구해주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제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혜공·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안동 광흥사 주지 범종 스님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과 최병주 경주최씨중앙종친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

[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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