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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세상 곳곳마다 부처님 손길이 

기자명 신현득

폭군은 성군으로, 변방은 앞선 나라로 바꾸다

폭군 아질, 백성을 자식처럼 사랑하란
부처님 말씀 실천하며 성군 아질왕 돼
아버지 유언 지켜 공덕 쌓은 비라타는
곳간마다 가득 쌓인 보물들로 보시행

그림=최병용
그림=최병용

① 칼과 창이 땅에 붙어
아질(阿質)왕은 이웃 나라를 쳐서 빼앗고 
마음에 들지 않은 자는 목숨을 없애는 폭군.
“저 폭군을 저대로 두었다가는 
세상이 어지럽겠구나.” 하고
부처님이 왕을 만나러 나서셨지.
부처님 오시는 걸 알고 아질왕이 
성문에 대군을 배치하고,
“부처라는 자가 오거든 활을 쏘고, 
창, 칼을 휘둘러라!” 했지. 그런데,
부처님 신통력이, 무기를 휘두르게 할까?
땅이 창과 칼과 활을 끌어안아 버린 것. 
“영~차, 영~차!” 당겨도 땅이 놓아주지 않네.
마병은 어디로 사라지고 
해가 빛을 잃고 어두워진다. 
“이거 웬일이야!”
온 나라 사람이 놀라고 놀랐지. 
부처님이 단신으로 성문에 나타나시자
성문, 대궐문이 
삐걱삐걱, 절로 열리네. 
대궐로 들어오신 부처님이 자리에 앉으시자.
놀라운 광경에 정신을 잃었던 왕과 신하와
군사가, 부처님을 향해 오체투지다. 
부처님은 높은 자리.
왕의 옥좌는 나지막하고 
수천 명 군사는 맨손. 
그제야 해가 밝게 비친다.     
“저희들이 어리석어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원컨대 가르침을 주시옵소서.”
부처님을 쏘라 했던 아질왕의 간청이었지. 
“백성이 왕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소.
백성을 자식처럼 사랑하시오.”
백성의 부모가 되라는 부처님 말씀.
이웃나라와 형제처럼 지내라는 말씀도.
“예 예, 실천하겠습니다.” 
폭군 아질은 부처님 제자가 되어 
부처님 말씀을 알뜰히 지켰지. 그러자 
성군 아질왕으로 이름이 바뀌어졌대. 

② 부처님을 알린 삼마갈 아가씨
사위국의 어느 장자 집에
변방의 나라 난국(難國)에서 사신이 왔다. 
얼굴이 검고, 이상한 차림. 
“우리 대왕님이 따님 삼마갈(三摩竭) 아가씨를
태자비로 맞으려 하십니다.”
이 말에 장자는 고민이 되었지, 사신의 꼴부터. 
고민 고민 끝에 장자는, 부처님과 상의하기로.
“부처님, 어쩔까요?
변방 난국에서 꼴이 이상한 사신이 왔지요. 
우리 삼마갈을 태자비로 모셔가겠답니다.”
“좋은 인연이오. 허혼을 하시오.”
부처님 허락이 나서 혼인이 이루어진 것.
사위국 미녀로 며느리를 본 난국 왕은 기뻤지.
왕의 스승을 청해서 며느리에게 소개했는데,
스승이 전날의 사신과 같은 꼴.
왕이 물었지. 
“태자비 너는 누구를 스승으로 모셨니?”
“부처님이시라는 스승께 배우고 익혔지요.”
“부처님? 그 말을 처음 듣는다.”
하늘 사람들도 와서 배운다는 말을 듣고 왕은
부처님을 변방의 난국에 모시기로 했지. 
태자비 덕분에 부처님을 알게 된 난국의 왕. 
태자비를 시켜서 부처님을 오시게 했지.
삼마갈이 향을 피우고 기도를. 
“부처님. 삼마갈이예요. 
여기는 변방의 난국이지요.
저의 대왕님 소원이오니 
내일 아침 저의 대궐에 임해주십시오.” 
기도를 마친 삼마갈이 부처님 맞이에 바빴지,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기도 소리를 들으시고, 
제자들을 이끄시고 허공을 걸어 잠시에 오셨지. 
성문에서 기다리던 
왕과 왕족, 태자비, 신하와 나라 사람들이
오체투지의 예로 부처님을 맞는다. 
“부처님, 나라를 이끌 가르침을 주소서.”
왕의 부탁을 받은 부처님은 
왕의 갈 길을 법문에 담으셨지. 
- 백성을 어떻게 어루만질 것인가?
- 나라 살림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 이웃 나라와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은?
국왕부터 먼저 5계를 받아 지니니
모든 신하가 불제자가 되고 
많은 백성이 수계자가 되어
부처님 법을 지키기로 했지. 
모든 제도가 뒤떨어졌던 변방 난국이
부처님 가르침에서 앞선 나라로.
이상한 꼴을 한 사람부터 싹 없어지고 
평화로운 나라고 되었다지. 

③ 비었던 곳간마다 보물이 가득 
재산이 넉넉했던 수라타(修羅陀) 장자가,
부처님이 성도하신 납월 팔일을 기렸지.
부처님과 1천2백 제자께 공양을 올렸던 것.
세상을 마치면서 아들 비라타(比羅陀)에게 
성도명절 공양을 지키도록 유언을 했지. 
그런데 비라타도 보시를 즐기다 보니
곳간이 텅텅 비어버린 것.
부처님이 이를 아시고, 목련을 보내셨지.      
“비라타여, 납월 팔일의 계획이 있소?”
“선친의 유언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목련의 물음에 비라타의 힘찬 대답. 
목련이 부처님께 그대로 사뢰었고,
비라타는 외가에서 
돈을 꾸어 1천2백 공양 준비를.
납월 팔일 부처님은, 
성도하시던 날의 기분으로 
제자를 이끌고 비라타의 집에 오셨지. 
부처님이 공양을 드시고, 축원을 하시고
법문을 하시니
집안에 기쁨이 가득. 
그런데,
이튿날 아침 비었던 곳간을 열어보니
금은보화가 가득!
깜짝 놀란 비라타가 아내를 불러서 같이
다른 곳간을 열어봤지. 
곳간마다 금은 보화가 가득 가득.
“이거 어쩐 일일까?”
부부는 엄청난 재산에, 입을 벌리고 있다가
비라타가,
“보시를 많이한 공덕의 열맨가보오.”했지.
아내가,
“부처님을 대접해 온 공덕도 크겠죠.” 했지.
그런데, 걱정 한 가지가 생겼지. 
“관청에서 와서 
이거 왠 재물이냐고 물으면 어쩌지?”
궁리 끝에 부처님께 여쭈어보기로. 
“부처님, 저희집 곳간마다 
보물이 가득해졌습니다. 
관청에서 웬 거냐고 따질까봐 겁이 납니다.”
“비라타는 아버지 때부터 공덕을 쌓아 왔다.
공덕의 힘이 이룬 보물이니 마음대로 쓰라.”
아버지 유언을 지키고, 계를 지키고, 
보시를 행했으니 복은 당연하다는 말씀.
비라타는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 됐지.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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