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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 지나친 상업화 절제·나눔·수행정신 퇴색

  • 불서
  • 입력 2023.11.13 17:33
  • 호수 1704
  • 댓글 0

사찰음식은 없다
정산 스님 지음/인문공간/2만원

한류에 따른 ‘K-푸드’에 대한 관심과 채식 열풍에 따라 ‘사찰음식’이 대중화되고 있다. 세계 유명 셰프들이 한국을 찾아 사찰음식을 배우고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으며, 사찰음식 전문점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상업화로 ‘사찰음식’에 담긴 고유 정신이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1960년대부터 전국의 유명사찰을 답사하며 ‘절간음식 레시피’를 기록해 온 저자 정산 스님은 “사찰음식은 한국불교의 전통문화로 보존되고 선양될 필요가 있지만, 그렇더라도 사찰음식에 담긴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사찰음식의 정체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으로,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먹느냐가 핵심이다. 특히 사찰음식은 본래 음식에 대한 절제와 나눔, 출가수행자의 수행 정신으로 대변되지만, 최근 들어 ‘건강식’ ‘맛’ 등이 부각되면서 고급 식재료를 활용하는가 하면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의 온갖 레시피가 등장하면서 사찰음식의 정체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현재 한국불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찰음식 문화를 규정하는 철학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수행자는 자연에서 얻은 그대로를 최소한으로 먹고 마시며 용맹정진하는 존재’라는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의 말미에는 전국의 사찰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찰음식과 레시피가 수록돼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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