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조각가 박주부 작가가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연다.
11월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수행자’다. 박 작가는 목어나 ‘금강경’ 등 불교적 소재를 이용한 작품으로 대중에게 다가선다.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심약해질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감수성과 섬세함이 느껴지는 시를 더해 따사함과 온유함을 전한다. 검은 오석 위를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물고기.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고 수행한다는 목탁을 닮은 듯하고 수중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두드린다는 목어를 닮은 듯도 하다.
박주부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고요함 속에 홀로 망치를 들고 정 다짐을 하다 보면 망치소리가 손끝에 촉감으로 느껴지고 촉감은 강렬한 펴열음으로 온몸을 감싼다”며 “그 전율이 내 모든 신경계를 휘저으며 다시 고요함 속에 잠길 때면 나와 망치소리는 하나가 되어 무심의 경계를 넘나들고 구도자의 깨달음의 춤사위를 느끼는 양 심연으로부터 오는 환희는 또 한 번의 깨달음을 얻게 한다”고 말했다.
박주부 작가 개인전 ‘수행자’의 오프닝 행사는 11월22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706호 / 2023년 1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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