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에게 새로운 성지순례지로 손꼽히는 라오스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인 동시에 전 국민의 67%가 불교신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토착 종교와 융합된 불교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불교신자가 98%에 달하는 말 그대로 불교국가다.
한국 불자들이 많이 찾는 라오스 성지순례는 나라를 대표하는 도시인 수도 비엔티엔과 옛 수도 루앙프라방의 옛 사원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순례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법보신문 후원으로 매월 두 번째 토요일에 전국 기도성지를 찾아 정진 중인 ‘33기도순례단’이 불교국가 라오스로 첫 해외성지순례를 떠난다. 2024년 1월28일부터 2월2일까지 이어지는 4박 6일의 라오스 불교성지순례는 비엔티엔, 루앙프라방, 방비엥의 대표적 불교유적과 사찰을 참배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상좌부불교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볼 수 있는 라오스 성지순례는 수도 비엔티엔에 도착하자마자 부처님 유발과 가슴뼈사리가 봉안된 것으로 알려진 진신사리탑 파탓루앙을 참배하는 일정으로 시작한다. 이곳의 진신사리는 아쇼카왕의 전법사들이 가져왔다고 전하며, 탑 역시 기원전 3세기 경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탑을 최고의 불교성지로 삼은 것은 쎄타티랏왕이었으며, 1828년 태국의 침략을 받아 심하게 파괴된 이래 우여곡절을 거쳐 근현대 이르러 최근 모습을 갖추게 됐다. 두 번째 날에는 비엔티엔에서 기차를 이용해 옛 수도인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해 쾅시폭포 관광 및 삼림욕 등을 통해 라오스의 자연경관을 마음에 담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세 번째 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루앙프라방의 새벽 공기를 맞으며 황색 가사를 두른 스님들의 느린 걸음을 마주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녘 루앙프라방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긴 탁발행렬은 불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국민들의 생활 속에 불교가 깊숙이 자리 잡았고 그들의 신심이 여전히 견고한 가운데, 루앙프라방의 아침을 깨우는 탁발행렬은 라오스불교의 오늘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신행 현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라오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손꼽히는 왓씨엥통을 순례한다.
네 번째 날에는 중부의 작은 시골마을 방비엥으로 이동해 요정이 나올 것 같은 숲 속의 푸른 연못이자 라오스 여행의 상징과도 같은 블루라군을 직접 볼 수 있다. 더불어 물동굴(탐남), 코끼리동굴(탐쌍)과 쏭강을 관광하고 풍등을 날리며 소원을 비는 시간을 갖는다.
사실상 순례의 마지막 일정인 다섯 번째 날에는 다시 비엔티엔으로 이동해 불교와 힌두신을 조각해 놓은 불상공원을 순례하고, 비엔티엔의 중심인 왓씨므엉 사원과 비엔티엔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사원이자 지금도 라오스 최고의 불교성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태국 양식의 왓시사케 사원을 순례하는 것으로 라오스 불교성지순례 일정을 마무리 한다.
라오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직접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으며 진행하는 불교성지에는 불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2-747-1080, 010-3477-5326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06호 / 2023년 1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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