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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법계문학상 당선작, 혜월 스님의 ‘구마라습’

  • 교계
  • 입력 2023.12.06 16:11
  • 수정 2023.12.08 10:39
  • 호수 1708
  • 댓글 1

“경전 한역으로 중국불교 토대 마련한
구마라습 행적·업적 밝힌 역작” 선정 이유
“10년간 매진해 불교문학 금자탑 세우겠다”

불교문학의 미래를 책임질 유능한 불자작가를 발굴, 양성하기 위한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의 발원으로 제정된 법계문학상이 올해 다섯 번째 당선작으로 혜월 스님의 소설 ‘구마라습, 대장경 판각속으로 가다’를 선정했다. 대승불교 경전의 한역을 완성함으로써 중국불교의 토대를 닦은 역경승의 최고봉 구마라습의 생애와 업적을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상상력으로 기록한 역작으로 손꼽힌다.

법계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남지심)는 12월5일 제5회 법계문학상 당선작을 발표했다. 심사위원회는 “해인사가 팔만사천경을 보유할 수 있었던 인연의 시작이 방대한 산스크리트 불교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한 구마라습이라는 걸출한 역경인기 있었기 때문”이라며 “혜월 스님이 쓴 소설 ‘구마라습, 대장경 판각 속으로 가다’는 불자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구마라습의 생애이며 이를 혜월 스님만큼 잘 그리기가 어렵다는 생각에 제5회 법계문학상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5회 법계문학상 당선작 ‘구마라습, 대장경 판각 속으로 가다’를 집필한 혜월 스님. 
제5회 법계문학상 당선작 ‘구마라습, 대장경 판각 속으로 가다’를 집필한 혜월 스님. 

법계문학상 당선작 작가에 스님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산 약선사 주지인 혜월 스님은 출가 전 TV 드라마를 집필하다 뉴욕으로 건너가 신문사 기자로 활동했다. 귀국 후 황학산 중암에서 출가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구마라습, 대장경 판각 속으로 가다’는 서기 334년 봄 타클라마칸사막의 서역국인 쿠자에서 태어나 출가 후 우여곡절을 장안에 입성해 역장을 열고 수많은 경전을 중국어로 번역, 출간하는 대역사를 이룬 구마라습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구마라습의 경전 번역을 기반으로 중국불교는 찬란한 역사를 이어 갈 수 있었으며 특히 그의 문하에서 배출된 승조와 도생 등 걸출한 수행자들이 선불교의 토대가 만들어 중국불교의 중흥기를 이끌어 낸 것은 구마라습이 남긴 가장 큰 업적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4세기 인도로 유학한 현장법사의 한역이 직역에 충실했던 것에 비해 앞서 이뤄진 구마라습의 한역 경전은 아직은 불교가 낯선 중국인들의 정서와 문화 등을 감안하고 언어 체계 속에 담긴 차이 등을 찾아내 원본의 의미를 중국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은 오늘날까지도 구마라습 역경 본이 널리 사랑받는 이유다.

법계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혜월 스님은 “(이 소설은) 대략 석달 동안의 밤샘 작업을 통해 정리한 것이지만, 이 글을 처음 계획한 것은 10년쯤 전이며, 자료수집 뒤에 초고를 마친 것도 7년이나 되었다”며 “완성을 시키지 않고 컴퓨터 속에다 잠을 재운 첫째 이유는 책을 읽지 않는 풍조가 대두된 데 따른 창작 의욕의 상실에 있다. 자비 출판을 해도 원가(原價)는 고사하고 적자가 불가피하다는데 완성과 출판이라는 작업을 지속시킬 용기를 낼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구마라습의 위업을 담아내는 과정에서 역량의 한계 또한 망설임의 요인으로 고백한 스님은 “구마라습은 60부터 70까지 10년 사이에 그가 어릴 때 머릿속에 넣어 두었던 팔리어와 산스크리트 경전을 모두 중국어로 번역하는 위업을 달성했다”며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15세 중학생 시절에 처음 했는데, 70이 된 이제야 그 원을 이루었다. 앞으로 10년 동안 나는 우선 구마라습의 열정만은 그대로 재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불교문학의 발전을 원하며 법계문학상을 제정한 분의 뜻을 기리는 명작을 써서 금자탑을 세울 생각”이라고 발원한 혜월 스님은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제5회 법계문학상 시상식은 12월 15일 오전 10시 30분 청도 운문사에서 열린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08호 / 2023년 12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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