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자신을 돌아보고 견해를 넓혀 마음을 치유하고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순례는 몸과 마음이 함께하는 여행이며, 그렇게 몸과 마음이 함께하는 순례를 할 때 각자 마음에 발원이 생기게 되고 그 발원을 성취하는 길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원 대표는 어느 날 이처럼 “우리가 여행하는 것은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실크로드여행사에 ‘마음여행’을 더했다. 실크로드여행사가 ‘마음여행 실크로드여행사’가 된 이유다. 그렇게 순례자들의 감명 깊은 여행을 위해 고심하면서 인도에서 시작한 성지순례와 마음여행은 동남아는 물론 유럽까지 전 세계 어디든 안내가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가 인도만큼이나 많이 가는 곳 중 한 곳이 티베트다. 수미산과 티베트를 한 달 동안 순례하고 돌아와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카일라스는 인도 사람들에게 최고 성지 중 하나입니다. 불교에서 도리천으로 불리는 특별한 성지이듯, 힌두교, 자이나교, 뵌교 등도 성산으로 여기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흘러내린 물이 갠지스강으로 가기 때문에 갠지스강에서 업을 씻어내기 위해 목욕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이 대표는 카일라스, 즉 수미산으로 향하는 일정을 포함한 티베트 성지순례 프로그램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실크로드여행사에서 수미산과 티베트로 향하는 성지순례 횟수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불교를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생애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에 부처님의 생애를 따라가는 인도·네팔 성지순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부처님의 생애를 알면 불교가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전을 먼저 공부하는 것보다 부처님 생애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부처님의 생애를 따라가다 보면 그분께서 살아오신 삶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 역시 부처님의 생애를 따라 인도를 순례하면서 부처님이 걸었던 그 길, 그 자비로운 마음이 자신의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 

인도 성지순례를 통해서 현장을 확인하는 만큼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많아지게 되고, 때문에 그만큼 경전에 대한 믿음과 확신도 커지게 된다. 뿐만아니라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깊이도 더해지고, 감응이 느껴지면서 감동하고 환희심도 생겨나게 되는 것이 바로 인도 성지순례가 갖는 장점이라는 것이다.

인도 성지순례는 일반적으로 10일, 혹은 15일 일정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8대 성지를 벗어나 부처님이 걸었던 그 길을 모두 따라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부처님 생애에 대한 관심을 갖고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는 곳이 여러 곳 더 있는데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 곳들이 있습니다. 보드가야만 해도 가야산이나 전정각산을 직접 올라서 전체를 조망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시간을 갖게되면 보다 큰 환희심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성지순례는 부처님 생애를 조금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설명하고 세밀한 부분까지 순례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가 다양한 순례 일정을 기획하고 프로그램 운영에도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다.

이상원 대표는 인도에서 부처님 발자취를 느끼고, 티베트에서 고승들의 가르침을 배우게 되며, 태국·미얀마·스리랑카 등 국가에서는 남방불교가 융성한 이유를 찾아볼 수 있는 것처럼 순례길에서 마음을 더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순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마음 속에 길이 있고 진리가 있으니 마음의 길을 인도해 준다는 것은 전체 보배를 찾아주는 것과 같다”는 마음으로 순례를 안내하고 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08호 / 2023년 12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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