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여유가 생깁니다. 그래서 주변에 힘들어하는 분을 보면 기도하라고 권합니다.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법보시를 하는 것도 좋은 인연을 맺어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수원시 권선구에 거주하는 이경희(지혜심·64) 불자가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공공기관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불교를 공부하면 자연스럽게 나를 낮추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불자로서 늘 기도하고 나누고 배려하는 마음 자세를 잊지 않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맑은 미소의 이경희 불자가 불교와 인연이 닿은 것은 40대 초반이다.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던 그는 친구의 권유로 처음 절을 찾았다. 북한산 보현봉 아래 위치한 일선사였다. 아이젠을 차고 가파른 산을 올라 절에 들어섰을 때 자신이 안식처가 불교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매일 절을 찾아 천수다라니를 독송하고 정성껏 절을 했다. 다음 해부터는 가까운 팔달사를 찾아 신행생활을 이어갔다. 지금도 매일 ‘금강경’ 사구게, ‘열반경’ 사구게, ‘법화경’ 사구게, ‘무량수경’ 사구게, 칠불통계 등을 사경한다. ‘금강경’은 3년 동안 100회 사경하기도 했다. 또 도반들 모임에 참석해 불교를 공부하고, 보시바라밀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이경희 불자가 (사)108산사순례기도회(회주 선묵혜자 스님)와 인도순례를 다녀온 것은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계기가 됐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스님과 재가자들이 도보로 부처님 성지를 다니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동했다. 자신도 인도를 순례하겠다고 다짐했을 무렵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인도를 순례한다는 소식을 듣고 도반과 동참했다.
남편도 그런 아내를 적극 지지했다. 신심 깊은 아내의 영향으로 불교에 심취한 남편은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300독이나 사경했다. 인도순례를 떠나긴 전 수건보다 조금 넓은 천에 삼천불 명호를 사경할 때 남편도 동참하겠다며 또 다른 천에 삼천불 명호를 쓴 뒤 아내에게 건넸다.
“너무 좋았어요. 가는 곳마다 환희심이 났습니다. 부처님께서 입적하신 곳에 갔을 때는 감사한 마음에 한없이 눈물이 솟았어요. 룸비니에 큰 불사를 이룬 선묵혜자 스님 원력에 감동하고, 자광, 동광 큰스님의 법문도 참 좋았고요.”
이경희 불자는 포교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포교는 더없이 좋은 불법을 함께 나누는 일”이라며 “힘겨운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법보신문을 보내는 것도 포교”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708호 / 2023년 12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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