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교구본사 지리산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가 1만4000여 점의 파편으로 남아있는 화엄사 장육전의 화엄석경의 보존관리와 복원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화엄사는 12월10일 화엄석경관(관장 우견 스님) 2층 세미나실에서 ’지리산 화엄사 화엄석경관 활용 및 보존관리계획 수립 용역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에는 화엄사 부주지 우석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원 대진 스님(천은사 주지) 등 스님들과 김순호 구례군수, 정재영 교수, 박규만 성보보전연구소 대표 등이 참석했다.
화엄사는 4월부터 화엄석경에 관한 학술적 연구자료 조사와 분석을 진행했다. 또 여러번에 걸친 자문회의를 통해 화엄석경 분류 및 복원에 활용이 가능한 디지털 정보 원형 DB 구축을 위한 기준마련, 화엄석경의 재질 분석 및 손상도 평가를 통한 보존관리 방안제시, 문화콘텐츠 활용방안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를 토대로 이날 세미나에서는 석경인문 분야 이규갑 교수가 ‘화엄석경의 초보탐색’, 석경연구 분야 조미영 박사가 ‘<화엄석경>기존 연구 분석 및 향후 연구방향 설정에 대한 제언’, 보조과학 분야 김지영 박사가 ‘화엄석경전시관 활용과 보존관리 계획수립’, AI디지털복원 분야 이창우 박사가 AI 기술을 활용한 14,00여개의 파편 가상조립과 복원 등의 연구 보고를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우견 스님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에 지리산 화엄동천의 화엄석경관에서 불교계 뿐만 아니라 우리 겨레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화엄석경을 온전히 보존 활용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화엄석경은 묻힌 보석과도 같은 문화유산으로 전란과 오랜 풍화로 1만4000여점의 파편으로 변해 버렸지만 그 존재가치만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화엄사는 지난 몇 년간 화엄석경에 대한 보존·관리와 복원 및 활용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여 전문가들의 고견을 수렴해 오늘 화엄석경의 학술연구와 유물분류 및 정리, 보존 관리 방안 본원 및 활용방안 등의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며 “오늘 세미나는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화엄석경이 제 모습을 찾아가는 역사적인 첫걸음으로 지금부터 내딛는 걸음걸음이 법고창신의 전통을 이룩해 나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용훈 기자
[1709호 / 2023년 12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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