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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해력 조사, 다종교 사회 이해의 토대”

  • 교계
  • 입력 2023.12.18 11:12
  • 호수 1709
  • 댓글 0

(사)마인드랩, 국내 첫 실시
18세 이상 남녀 2022명 설문

종교의 배타성, 종교인의 세속 정치 참여, 종교 지도자의 반사회적 범죄 등이 종교에 대한 피로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종교 자체에 무관심이 극심해지고 있다. 또한 다양한 종교를 가진 외국인의 국내 유입 증가에 따라 종교 인구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대한민국 사회는 종교 다원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들의 종교에 대한 인식과 종교 간 공존과 이해를 도모하고자 ‘종교 문해력 조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박범석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서구에서는 1990년대부터 종교 간 이해를 도모하는 종교교육 연구의 한 분야로 종교문해력에 대한 탐구가 이뤄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종교 문해력을 다룬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종교문해력 용어 자체가 종교학이나 종교 교육학 영역에서 언급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마인드랩(이사장 조성택)은 한국인의 종교와 관련된 다양한 인식과 현상 이해 정도 등을 파악해 종교의 사회적 의미와 역할을 회복하고자 종교문해력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진행했으며, 4월17~24일 웹 설문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이뤄졌다. 표본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22명(한국리서치 샘플)이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18%다.

조사 항목은 영적수행과 삶(영적 지향성), 다종교와 공존(다종교 실천력), 종교에 대한 태도(종교에 대한 태도), 종교의 이해 등으로 구성됐으며, 대사회적 관계와 관련된 종교성향 파악을 위해 성적 개방성, 젠더 수용성, 제도 적응성도 조사 항목에 포함됐다. 조사 후 6월 ‘2023년 종교문해력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사를 진행한 김춘석 한국리서치 부문장은 “국민들이 다종교 사회 속에서 타 종교에 대한 개념적 포용도는 비교적 높지만, 일반적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진단된다”며 “다른 종교의 이해를 포함해 다종교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을 갖춰야 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12월9일 열린 한국종교학회 하반기 학술대회에서 김재명 건양대 교수는 종교 문해력을 ‘국내외 다양한 종교 문화와 교리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공동체와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종교의 의미와 영적 가치를 성찰할 수 있으며, 이웃의 신앙을 개방적으로 수용해 상호 소통과 배려를 가능하게 하는 성숙한 종교문화 이해 역량’이라고 재정의했다.

종교 문해력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한 조성택 고려대 명예교수는 “종교 문해력 조사는 한국인의 종교에 관한 인식을 여러 차원에서 실증적으로 보여준 첫 조사로서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성해영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종교문해력은 종교 다원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더욱 큰 효용성을 갖는다”며 “종교 문해력 개념의 중요성과 사회적 활용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709호 / 2023년 12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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