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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 남인도 불교미술 소개 ‘스투파의 숲’

  • 문화
  • 입력 2023.12.22 10:33
  • 수정 2023.12.22 14:02
  • 호수 1710
  • 댓글 0

4월1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기원전 2~4세기 스투파 장식했던 조각 등

국립중앙박물관이 2000년 전 남인도의 미술을 소개하는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이야기’ 전시를 개최한다.

12월22일 개막해 4월1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렸던 ‘나무와 뱀: 인도의 초기 불교미술'(Tree & Serpent: Early Buddhist Art in India)’전을 한국으로 옮겨와 재구성한 것이다. 인도 불교미술은 그간 북인도 미술 중심으로 소개돼 왔고, 국내에 인도 데칸고원 동남부 지역에 해당하는 남인도 미술 관련 전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카라와 그리고 석가모니의 탄생 이야기, 3~4세기 인도 파니기리. [국립중앙박물관]

남인도에 불교가 전해진 것은 기원전 3세기 중엽,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왕이 인도 전역에 부처님의 사리를 보내 스투파를 세우고 안치하게 했을 때였다. ‘스투파’는 불교에서 부처나 훌륭한 스님의 사리를 안치하는 ‘탑’을 뜻하는 인도의 옛말로,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의 절반 이상이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 무렵 남인도에 세워진 스투파를 장식하던 조각이다.

스투파의 기본 구조는 사리를 둘러싼 원통형 벽 위에 반구형 봉분을 쌓아 올리고 우산 모양의 장식인 산개(傘蓋)를 얹은 형태로, 인도인들은 석가모니의 불상이 아닌 각종 상징으로도 스투파를 장식했다. 보리수 아래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자리를 나타내는 빈 좌대, 꺼지지 않는 태양 같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수레바퀴, 바퀴 무늬가 새겨진 발자국 등이 스투파 장식 조각에 자주 등장하는 상징이다. 남인도에서는 특히 부처님이 이룬 기적을 상징하는 불을 뿜는 기둥 상징도 나타난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은 두 가지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는 ‘신비의 숲’이다. 풍요로운 자연환경 속에 뿌리내린 남인도 고유의 문화에 불교가 스며들면서 이색적인 숲이 탄생한다. 인도인들은 숲속의 정령이 풍요를 가져와 준다고 믿었는데, 그중에서도 나무와 대지에 깃든 신을 남성형은 약샤, 여성형은 약시라 불렀다. 자연의 정령이던 이들은 불교가 전해지면서 스투파 장식의 조각으로 등장한다.

두 번째는 ‘이야기의 숲’이다. 북인도에서 시작된 불교는 남인도 특유의 생명력 넘치는 문화와 만나 북쪽과 달리 활기찬 분위기로 바뀐다. 이곳은 남인도 스투파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다양한 상징과 서사로 이루어진 부처님의 인생 드라마가 돌 표면에 조각되어 드라마틱한 인도 미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

출품작은 뉴델리국립박물관 등 인도의 12개 기관과 영국박물관 등 유럽 3개 기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 4개국 18개 기관과 개인의 소장품이다. 이 중에는 발굴 후 한 번도 인도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던 유물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따뜻하고 풍요로운 남인도 미술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며 “아루 오래전 남인도를 수놓았던 수투파에 담긴 석가모니 부처님의 이야기를 만나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710호 / 2024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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