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칠불사 경내 ‘아자방(亞字房)’이라 불리는 선방은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안 네 모서리를 바닥면 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해 ‘亞(아)’ 모양으로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아자방 온돌은 옛 선비들이 남긴 각종 ‘지리산 유람록’과 일제강점기 발행된 신문에 따르면 선종사찰(禪宗寺刹)의 선방으로서 기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불교사, 건축사에서 학술적 가치와 희소성이 매우 높은 사례”라며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칠불사는 2000년 전 가락국 김수로왕의 7명의 왕자가, 동시에 성불(成佛)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천년고찰이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
[1710호 / 2024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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