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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무상이 백제에 세운 금당사 기도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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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2 17:54
  • 호수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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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기도순례단, 1월 13일 삼국시대 때 창건된 사찰서 정진
석중 스님 “새해 첫 기도 정진으로 발원 꼭 성취되길 기원”

‘33기도순례단’이 제9차 기도정진을 이어갈 진안 금당사 전경.
‘33기도순례단’이 제9차 기도정진을 이어갈 진안 금당사 전경.

전국 기도성지를 찾아 정진하는 33기도순례단이 1월 13일 전북 진안 마이산 금당사와 탑사에서 ‘제9차 기도정진’을 이어간다.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용인 보현정사 주지 석중 스님 지도로 정진 중인 33기도순례단은 지난달 논산 쌍계사·관촉사에서 8차 기도 정진을 가진데 이어, 말의 귀를 닮은 두 개의 산봉우리로 유명한 마이산이 품은 금당사와 탑사를 순례하며 2024년 새해 첫 기도 정진의 시간을 갖는다.

금당사(金塘寺)는 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 말사로 금당사(金堂寺)라고도 한다. 650년 고구려에서 백제로 건너온 보덕(普德)화상의 제자 중 한 사람인 무상(無上) 스님이 자신의 제자 금취(金趣) 스님과 함께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위치는 지금보다 약 1.5㎞ 떨어진 곳으로, 예전 자리를 고금당(古金塘)이라 부르고 있다. 한편으로는 814년 중국에서 온 혜감(慧鑑) 스님이 창건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참화를 겪은 후 1675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중창했다. 목불좌상은 1973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너비 5m 길이 9m의 괘불탱은 1997년 보물로 지정됐다. 괘불탱화에 그려진 둥근 얼굴에 근엄한 표정을 짓고 당당한 자세로 서 있는 관세음보살상은 갖가지 화려한 무늬가 수놓아져 있다. 특히 옛날부터 가뭄이 계속될 때 이 탱화를 걸어 놓고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내렸다고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금당사를 찾아 기도했다. 

순례단은 금당사에서 기도정진에 이어 방생법회를 봉행하고 인근 탑사로 이동해 신비한 모습으로 자리한 탑사를 참배한다. 탑사는 마이산의 암마이봉 수직 벽이 올려다보이는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다. 탑사는 이갑룡 거사가 크고 작은 돌을 쌓는 방식으로 생전에 108기의 탑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0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80여 기에 달하는 탑이 남아있다. 

마이산 인근 주민들에게 전설적 인물로 기억되고 있는 이갑룡 거사는 25세 되던 해에 유·불·선 삼교에 바탕을 둔 용화세계 실현을 꿈꾸며 이곳에 들어왔다. 이어 사람들의 죄를 빌고 창생(蒼生)을 구할 목적으로 30년을 한결같이 낮에는 돌을 나르고 밤에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탑을 쌓았다. 

108개 탑에는 백팔번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다. 33기도순례단의 아홉 번째 기도순례는 1월 13일 오전 7시 서울 조계사에서 출발해 봉은사를 거쳐 오전 11시 진안 금당사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진행되며, 금당사에서 석중 스님의 집전 아래 염불정진과 방생기도를 봉행한다. 이어 탑사로 이동해 소원성취 기도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지도법사 석중 스님은 “100대 명산으로 이름난 마이산 품에 안긴 금당사와 탑사에서 새해 첫 기도정진을 진행해 자신의 발원이 꼭 성취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02)743-1080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10호 / 2024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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