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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어디에나 미치는 부처님 손길

기자명 신현득

백세 넘은 노인과 외도 신봉자 제도하다

베풀지 않아 굶주림에 시달린 노인
참된 발심으로 비구 돼 250계 수지
외도 신봉자에 독룡과 나찰녀까지
법문으로 감복시켜 계 지키게 제도

그림=최병용
그림=최병용

① 100살 넘은 노인을 구제하심
사위국에 가난한 노인이 있었지. 
백 살이 넘은 헐벗은 노인.

“세상을 구하러 오신 부처님을 뵈어야지”하며
나무 지팡이에 의지해서 부처님을 찾아 나섰지.
기원정사에 이르니, 젊은 시봉자들이
거지차림 노인을 막아선다. 

노인이 호통을 쳤지. 
“내가 들으니 부처님은 대자대비하셔서 
그 덕을 입지 않은 이가 없다고 하던데,
허술한 차림이라 해서 길을 막다니?” 

부처님이 아시고 노인 안내를 잘 하라셨지. 
부처님 앞에 이른 백 여세 노인이 
반가움을 어쩌지 못한다. 

“부처님 저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굶주림, 헐벗음에 시달려야 합니까?
부처님 계신다는 소문을 듣고, 
기쁨과 감격으로 찾아 왔습니다.”

부처님이 조용히 노인의 전생을 살피시더니   
“전생에는 재산가였는데 베품을 모르셨네요.
늦지만 지금부터라도 베푸세요, 적은 거라도.” 

“부처님, 이 나이에도 비구가 될 수 있을까요?
목숨이 다할 때까지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
빈궁한 노인의 발심을 칭찬하신 부처님이 
“장하도다. 어서 오라. 비구여!” 하시니

노인의 머리가 깎여지고, 깨끗한 법복이 착!
노스님은 일어서서 오체투지를 하고,
부처님은 비구 250계를 설하셨지.

② 고집스런 외도 신봉자를 제도하심 
수달장자에게 외도를 받드는 친구가 있었지.
“부처님이 누군가? 나는 천지신명을 받드네.”

그러던 친구가 중병을 앓는다기에 찾았지. 
“자네 또 부처님 권하러 왔는가?”
“부처님은 덕이 세상에 그득한 분이시네.
부처님은 마음 병, 신체의 병을 모두 
고치시는 분이시니, 오시라 했네.”
한 번만 속아 보라는 것. 
장자의 말이 끝나자 
부처님이 대문에서 광명을 비추셨지.

그 광명에 집안 식구, 누운 병자까지 
몸이 거뜬해지고, 기쁜 마음이 되었지.
“아, 기쁘다!” 병자의 입에서 나온 말.

병자 곁에 이르신 부처님의 법문이시다.
사람들의 병에 대한 태도가 
세 가지이니, 

-하나는, 병을 고치지 않는 것이요.
-하나는 고친 다음, 조심하지 않는 것이요.
-하나는 병에 대한 좋은 치료법과  
잘못된 치료법을 분별하지 못하는 거지요 

생리적인 병은 의사의 약으로 고칠 것이요. 
삿된 악귀가 범한 정신적인 병에는  
경을 읽고, 계를 받들어 지키라고 하셨지. 

설법이 여기까지에 이르자, 
누워 있던 고집쟁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부처님 제 병은 벌써 다 나았습니다. 
부처님 고맙습니다” 하며 방 안을 걷는다. 

외도를 따르겠다던 태도가 싹 바뀐 것.
부처님은 설법을 계속하셨지. 
“어느 병이든 가여운 이에게 선행을 행하면    
쉽게 낫는 것이니, 하늘 기운이 돕기 때문이지요.”

“예 예, 부처님, 부처님 가르침을 잘 따르겠습니다.”
고집쟁이가 아주 건강한 사람이 돼 여쭙는 말이었다.
이 광경을 보는 친척·친지가 
부처님을 따르게 되었고, 
환희에 찬 시간이 되었지.

③  독룡 무리까지 제도하심
나건하라국, 나찰굴에 
열여섯 독룡을 거느린 독룡의 왕과, 
다섯 나찰녀가
악행을 저지르고 있었지.
그들의 악행은 가뭄 불러오기, 홍수 일으키기, 
우박 쏟아내리기, 질병 퍼뜨리기.

재앙이 4년에 이르자 백성들의 아우성.
“대왕님, 독룡 무리 등쌀에 살 수가 없습니다. 
이 악한 무리를 처단해주세요.”

왕은 주술사를 불러 독룡 무리를 내쫓기로 했지. 
주술사가 야단스런 차림을 하고 굿을 해 보았으나  
악한 무리는 꼼짝도 않았지.

그러던 왕은 신하가 권하는 대로 부처님을 뵈었지. 
“세존이시여, 저희 나라에는 
독룡과 나찰녀가 숨어서 
악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사람만 구할 것이 아니라, 괴물까지 제도해야겠군.”
부처님이 훌쩍, 나찰굴 앞에 나타나셨지. 
“독룡, 나찰녀들아!”

부처님 음성이 악한 무리들을 벌벌 떨게 했지. 
독룡의 왕, 열여섯 독룡, 다섯 나찰녀가
떨면서 굴 밖으로 나왔지  
“네들은 나건하라국에 살면서 나라를 괴롭혔구나.
가뭄 불러오기, 홍수 일으키기, 우박 쏟아내리기,
질병 퍼뜨리기가 네들의 악행이었다.”

그러자 독룡의 왕이 머리를 조아리고 하는 말.
“부처님, 저희들은 이들 악행을 재미로 알고 
행해 왔습니다. 이제는 절대로 금하겠습니다.”

“그래 착하구나. 나의 법을 지키고 따르면 
악도를 면한다.” 
부처님은 이들에게 3귀의와 5계를 내리시고
지키게 하셨지.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711호 / 2024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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