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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노스님이 전해주는 삶의 지혜

  • 불서
  • 입력 2024.01.09 14:25
  • 호수 1711
  • 댓글 0

그대 있어 나라의 복이로다
옹산 스님 지음/혜민/1만5000원

“세상은 이미 만들어져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스스로 만들면서 살아갑니다. 기쁨도 슬픔도 어느 누가 주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것 역시 자신이 만들어서 느끼는 것입니다.”

예산 수덕사 주지를 지낸 옹산 대선사가 세수 80세를 맞아 에세이 ‘그대 있어 나라의 복이로다’를 발간했다. 

스님은 팔십 년의 삶을 돌아보며 “지나온 인생은 마치 기차에서 뒤를 돌아봤을 때의 느낌과 같다”고 했다. 타고 갈 때는 직진이라 여기고 반듯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반듯하지 않았음을 발견한다. 지금도 실제로는 굽어진 길을 가면서 반듯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지 모르는 일이다. 그렇기에 스스로 자만하거나 자랑할 게 따로 없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막연한 미래를 걱정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 오로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충실하게 살아가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스님은 “인생은 한 번 가면 되돌아올 수 없는 일방통행 길이기에 지나온 시간의 아쉬움으로 현재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며 “매 순간 집중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행복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자리에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책에는 사찰불사와 수행을 병행하면서 불교의 참된 진리와 수행자의 자세, 불교가 추구해야 할 가치 등을 깊이 사유해온 스님이 삶의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들려주는 지혜 법문이 담겨 있다. 

스님은 1966년 수덕사에서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도봉산 망월사 선원을 비롯해 제주 남국선원, 법주사 총지선원 등 전국의 제방선원에서 25안거를 성만했다. 특히 운수암에서 10년간 묵언 정진하면서 선의 깊은 세계를 천착하던 중 견성의 경지에 이르렀다. 이후 향천사 주지를 맡아 선원을 재개원했고, 수덕사 주지 때는 ‘조인선원’을 개원해 덕숭총림의 수행 가풍을 진작시켰다. 

스님은 근대 한국불교의 중흥조로 추앙받고 있는 경허 스님과 그 제자 만공 스님의 사상을 선양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특히 경허 스님의 보림지였던 천장사를 중창해 경내에 염궁선원을 개원했으며 2012년 ‘경허선사 열반 100주년 기념탑’을 건립하는 등 경허 스님과 만공 스님으로 이어지는 선불교의 전통을 계승하는 데 매진했다. 그런가 하면 만해한용운선사 기념사업회장을 맡아 스님이자 독립운동가로 민족시인으로 활약했던 만해 스님의 삶과 사상을 조명해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711호 / 2024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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