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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황령산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 “황령산을 그대로 두라!”

  • 교계
  • 입력 2024.01.13 21:22
  • 호수 1712
  • 댓글 0

1월9일, 황령산 봉수대서 출범 선언
마하사 주지 정산 스님 대표 맡아
부산불교환경연대 등 시민·환경단체 참여
“전망대·호텔·케이블카는 더 파괴하는 행위”

“황령산의 수호가 기후위기시대 자연과 공존하는 길이다. 황령산은 시민의 산이자 미래세대의 자산으로 온전히 보전되어야 한다.”

부산 중심부에 자리한 황령산(黃嶺山)에 전망대와 호텔, 케이블카 등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와 시민 환경단체들이 뜻을 모아 황령산 개발 저지에 나섰다.

황령산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대표 마하사 주지 정산 스님)는 1월9일 황령산 봉수대에서 ‘황령산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 출범 선언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에는 마하사, 부산불교환경연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환경회의, 부산 생명의숲, 부산 YMCA, 그린트러스트, 부산 경실련 등 종교계와 시민·환경단체 등이 참여해 황령산 수호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소 쌀쌀한 겨울 날씨에도 황령산 봉수대에 모인 참가자들은 출범 선언문을 한 목소리로 낭독하며 황령산 수호에 힘을 실었다. 

선언문에서는 “황령산 개발은 특정 개발업자에게 거대한 산지 하나를 통째로 내어주는 특혜”라며 “황령산 정상부에 120m 높이의 철골 구조물을 입히는 것이며 케이블카, 호텔 건립, 나아가 광안리까지 이어지는 추가 케이블카 건설로 인해 온 산이 헤어날 수 없는 개발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다”고 규탄했다. 또 “흉물이 된 스키돔, 온천개발 백지화 등 그럴듯한 명분으로 시민을 기만하다가 사업이 망하면 방치해 흉물화되고 그것을 빌미 삼아 끊임없이 개발의 여지를 남기는 수법은 단골 메뉴”라며 “황령산이 더 손상되지 않고 현재대로 자연의 천이를 통해 발달하는 숲으로 시민의 쉼터이자 생물의 서식공간으로 공존하기를 희망하며 부산시와 개발업자는 황령산에 깃든 역사 속 선조들과 시민의 외침을 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우리는 무도한 개발세력으로부터 반드시 황룡산을 지켜내겠다 △우리는 황룡산의 수호가 기후위기시대 자연과 공존하는 길이라 믿는다 △황령산은 시민의 산이자 미래세대의 자산으로 온전히 보전되어야 한다 △우리는 시대에 저항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자세로 황령산과 동행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황령산키기기 범시민운동본부 대표를 맡은 마하사 주지 정산 스님은 “이곳 황령산은 남구, 수영구, 연제구, 부산진구에 걸쳐 자리 잡은 부산의 중심 명산”이라며 “과거 세종대왕이 부산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이곳에 봉수대를 설치하여 왜적의 침입에 대비했고 오늘날에는 부산시민을 비롯한 국내외 많은 사람이 찾아 위안과 안식처가 되어주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난개발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스키돔으로 상처받은 황령산이 다시 기업의 영리와 이윤에 이용되고 있다”며 “전망대, 케이블카에 황령산 제3터널 사업까지 건설을 추진하려는 것은 아름다운 황령산을 한 번 더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는 마하사 주지 정산 스님, 김도연 부산불교환경연대 사무국장, 윤경태 부산 생명의숲 공동대표, 최대현 부산환경회의 대표, 최병학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황재문 부산 YMCA 시민중계실장, 이성근 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 마하사 신도와 시민환경단체 회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2021년 대원플러스그룹과 황령산유원지 일대를 지역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황령산 정상에 120m 높이의 봉수전망대를 세우고, 대규모 호텔 건설을 비롯해 서면에서 황령산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12호 / 2024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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