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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라니요?

  • 기자칼럼
  • 입력 2024.01.15 15:43
  • 수정 2024.01.15 15:53
  • 호수 1712
  • 댓글 0

조계종이 1월 5일 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런데 성명을 접한 주변의 반응은 대부분 “뭐?”였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강릉에 거주 중인 한 스님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에서야 시내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뭐?”라는 반응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소식을 접하며 지난해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떠올랐다. 주최 측의 준비 부족과 부실 운영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더욱이 대회 일정을 8월로 잡아 폭염과 태풍 등 어려움이 예견됐고, 그 예견은 적중했다. 그럼에도 주최 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볼썽사나운 모습만 되풀이할 뿐 어떠한 해결책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따른 불편과 피해는 고스란히 잼버리대회를 위해 전 세계에서 찾아온 스카우트 대원들 몫이었다.

난제를 풀어낸 것은 불교계였다. 폭염과 부실 운영으로 참가자들이 어려움을 겪자 전북지역 사찰들이 선제적으로 사찰을 개방해 더위를 식히고 쉴 공간을 제공했다. 태풍으로 조기 퇴영이 결정되자 전국의 사찰을 개방해 숙소를 제공하고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참가자뿐 아니라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1월 9일 단양 구인사를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미흡했던 준비와 폭염·태풍까지 겹쳐 새만금 야영지에서 조기 퇴영할 수밖에 없던 자그마치 1500명의 외국 잼버리 대원들이 구인사에서 3박4일 동안 다양한 식사와 프로그램을 즐기며 안전하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며 “국가적으로 곤란했던 시기에 물심양면으로 나서주신 것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조직위에 따르면 대회 기간 80여 개국 1900여 명의 청소년들이 7개 경기, 15개 종목을 겨루고 우정을 나누기 위해 강원도를 찾는다. 하지만 개막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홍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준비 부족과 부실 운영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한 게 불과 몇 개월 전인데 또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지난 잼버리대회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정부의 역할은 오간 데 없고,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불교계를 비롯해 국민들에게 기대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선 안 된다. 잼버리대회 기간 불교계의 역할에 진정 존경하고 감사하다면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위해 세계에서 찾아오는 청소년들을 제대로 살펴야 한다. 
 

더불어 조계종이 성명을 통해 “강원지역 사찰들이 종교와 언어를 넘어 세계 청소년들이 한국의 전통문화와 생태를 오롯이 체험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다시 한번 세계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강원지역 사찰들이 마음을 모아주길 바라본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712호 / 2024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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