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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 염불 마이산을 장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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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5 16:59
  • 수정 2024.01.15 17:34
  • 호수 1713
  • 댓글 0

금당사 순례

33기도순례단, 마이산 금당사서 2024년 첫 기도
새해 서원 담아 “관세음보살” 정진…환희심 가득

33기도순례단은 1월 13일 마이산 금당사에서 2024년 갑진년 첫 번째 기도순례를 진행했다.
33기도순례단은 1월 13일 마이산 금당사에서 2024년 갑진년 첫 번째 기도순례를 진행했다.

“나무 보문시현 원력홍심 대자대비 구고구난(南無 普門示現 願力弘深 大慈大悲 救苦救難)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구족신통력 광수지방편 시방제국토 무찰불현신(具足神通力 廣修智方便 十方諸國土 無刹不現身) 고아일심(故我一心) 귀명정례(歸命頂禮)”

‘모든 것을 갖춘 신통력과 넓고 크게 닦은 지혜와 방편으로 시방의 모든 국토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몸을 나타내지 않는 곳이 없는 관세음보살님께 일심으로 귀명정례할 것’을 다짐하며, 관세음보살 염불을 이어간 대중들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맑고 밝았다.

매월 두 번째 토요일에 용인 보현정사 주지 석중 스님의 지도로 전국 기도 성지를 찾아 정진하는 ‘33기도순례단’ 불자들이 1월 13일 갑진년 새해 첫 기도성지인 진안 금당사 극락보전에서 두 손을 모았다.

새벽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시간에 서울과 용인에서 출발한 33기도순례단은 저마다 2024년 갑진년 새해 바라는 바 원을 세우고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 명호를 부르며 기도를 이어갔다.

‘법화경’에서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면 불 속에 빠져도 타지 않고, 물에 빠져도 죽지 않고, 야차라 하더라도 해칠 수 없고, 칼날이나 막대기로 얻어맞더라도 그 칼과 막대기가 도리어 꺾이며, 모든 공포심을 없게 하며 욕심과 성냄도 없게 하고, 자식을 뜻대로 얻으며, 또한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한 시간이라도 모셔서 가지면 62억 항하사(恒河沙) 모래알처럼 많은 보살 이름을 모셔 가지는 것과 같다”고 했듯, 관세음보살은 병든 이에게 약을 주고 고통 있는 이의 고통을 덜어 주는 자비의 보살이다.
 

순례단원들은 각자 원을 세우고 “관세음보살” 염불 정진을 했다.
순례단원들은 각자 원을 세우고 “관세음보살” 염불 정진을 했다.

이에 순례단원들도 이날 새해 첫 번째 기도순례이자 제9차 순례를 맞아 관세음보살에게 각각 자신의 고달픈 삶을 스스럼없이 호소하고, 자신이 겪는 모든 고통에서 다 건져달라고 기원하며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호명했다.

33기도순례단을 이끄는 석중 스님의 기도 소리가 어느 때보다 큰 울림을 주고, 이에 맞춰 순례단의 염불소리가 점차 법당 밖 마이산 골골로 울려 퍼지면서 등산객과 관광객들의 발길마저 멈춰 세웠다.

마이산 금당사 극락보전에서 시작한 기도 소리가 장엄한 울림으로 이어지며 순례단원 각각의 얼굴에 희열과 미소가 번진 가운데 기도를 마친 석중 스님은 “마이산이 말의 귀 형상이 아니라, 오늘만큼은 부처님의 귀를 닮은 불이산(佛耳山)으로 보인다”며 “부처님께서 큰 귀로 여러분의 서원을 다 들으셨으니 올 한해 우리 순례단원들이 원하는 바가 다 이루어질 것”이라고 축원했다.
 

금당사는 650년 처음 창건된 것으로 고찰이다.
금당사는 650년 처음 창건된 고찰이다.

33기도순례단의 금당사 기도 정진은 불자들에게도 환희심 넘치는 시간이었다.

지난 5차 순례부터 참여한 이경숙 불자는 “스님들 법문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조금이라도 법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순례단에 참여해 기도하면서 기도의 힘으로 신심도 커지고 발원도 더욱 공고해졌다”고 기도의 힘을 설명했다.

제해숙 불자도 “기도하면서 신심이 증장되고, 이 환희심을 주변 도반들도 함께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올해 첫 번째 기도 순례에서 큰 힘을 얻어 올 한해 발원한 일들이 잘 성취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차 순례부터 참여한 이용주 불자 역시 “기도 순례는 불교문화재와 문화를 중심으로 순례하는 것과는 다른 기대를 갖게 한다. 남자 신도가 혼자 기도하러 다니는 것이 편하지 않은데, 매월 33기도순례에 참여해 스님이 축원해 주시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기도하는 이 시간이 감사한 시간이 되고 있다”며 순례단에서 함께 하는 기도 정진이 신심 고양의 시간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순례단은 마이산도립공원 입구에서 탑사까지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했다.
순례단은 마이산도립공원 입구에서 탑사까지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했다.

금당사(金塘寺)는 650년 고구려에서 백제로 건너온 보덕(普德)화상의 제자 중 한 사람인 무상(無上) 스님이 자신의 제자 금취(金趣) 스님과 함께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락보전에 봉안한 목조삼존불상은 1973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너비 5m 길이 9m의 괘불탱은 1997년 보물로 지정됐다. 특히 괘불탱화에 그려진 둥근 얼굴에 근엄한 표정을 짓고 당당한 자세로 서 있는 관세음보살상은 옛날부터 가뭄이 계속될 때 이 탱화를 꺼내 걸어 놓고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내렸다고 전해지면서 불보살의 가피담도 끊이지 않는다.
 

탑사는 이갑룡 거사의 원력으로 세워진 사찰이다.
탑사는 이갑룡 거사의 원력으로 세워진 사찰이다.

33기도순례단은 이날 금당사 기도에 앞서 문화해설사들의 안내를 받아 탑사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마이산과 금당사, 탑사 등에 산재한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순례단은 마이산의 암마이봉 수직 벽이 올려다보이는 골짜기에 자리 잡은 탑사에서 이갑룡 거사가 크고 작은 돌을 쌓는 방식으로 생전에 쌓은 탑을 통해 개인의 원력과 신심이 빚어낸 가피의 현장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갑룡 거사는 사람들의 죄를 빌고 창생(蒼生)을 구할 목적으로 30년을 한결같이 낮에는 돌을 나르고 밤에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탑을 쌓았다. 그렇게 쌓은 108개 탑에는 백팔번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기에 이곳을 찾은 순례단의 마음 깊은 곳까지 그 정성이 새겨졌다.

이처럼 한 개인이 지고한 원력과 신심과 불보살의 가피가 어우러져 빚어낸 도량을 참배하고, 간절한 서원을 세워 관세음보살 염불 정진에 정성을 다한 순례단은 이번 순례에서도 조류 방생으로 순례 일정을 마무리 했다.

한편 33기도순례단 제10차 순례는 2월 17일 서산 간월암과 예산 수덕사에서 이어진다. 02)743-1080

금당사=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33기도순례단은 기도와 참배를 마치고 방생법회로 순례를 마무리 했다.
33기도순례단은 기도와 참배를 마치고 방생법회로 순례를 마무리 했다.

[1713호 / 2024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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