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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안내 역할은 인생의 행운”

  • 라이프
  • 입력 2024.01.16 09:25
  • 수정 2024.01.16 09:31
  • 호수 1712
  • 댓글 0

불교여행사 이끄는 인물
우정준 대승마야투어 대표 - 상

성지순례 질적 향상 도모하고
합리적 비용 제시 위해 합병
현장 중심 공부하고 연구하며
신심증장에 ‘복 받은 삶’ 확신

“성지순례와 여행 안내자로 걸어온 길이 30년 가까이 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를 찾는 기회가 되는 것이 성지순례입니다. 그래서 성지순례는 우리 삶에서 아주 귀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과 선지식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순례에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정준 대승마야투어 대표는 그러한 고민 끝에 박규석(전 대승투어 대표) 회장과 의기투합해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됐다. ‘신심 깊은 불자들의 여행사’를 표방하는 대승마야투어는 대승투어와 마야투어가 합병한 교계 최대 규모의 불교전문여행사다. 불교전문여행사 최초로 2019년 두 회사를 합병하게 된 우정준 대표는 “박규석 회장님과 제가 뜻을 모아 성지순례의 질적 향상과 미래 담보, 그리고 순례 비용 절감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합병을 추진했다”며 “이후 각 회사가 갖고 있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성지순례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 대표는 우연히 불교여행사에 발을 디뎠다. 1995년 실습생 신분으로 불교계 한 여행사에 들어선 것이 인연이었다. “처음엔 적당하게 체험만 해보고 나갈 생각이었는데, 성지순례라는 자체가 좋아졌습니다. 인연이 된 스님과 불자님들의 좋은 말씀을 들으며 점차 불교가 매력적인 종교로 다가왔고, 성지순례가 천직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천직이라고 여겼던 것은 아니다. 사원 보조로 시작해 온갖 잡무를 거쳐 사원이 되고, 순례를 안내하게 되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당시 사회 전반적으로 열악한 여행업계의 현실이 미래를 불투명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깐씩 이직도 했지만, 어느덧 다시 순례 길잡이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그렇게 30대 후반에 이르러 스스로 성지순례 안내가 천직임을 확신하면서 진심을 다해 순례에 임할 수 있었다.

불교성지순례 안내를 시작하게 된 것이 우연한 인연이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 불교와 특별한 인연이 없었던 우 대표는 성지순례를 하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하고 신심도 깊어졌다. 

“인도나 스리랑카 등을 순례할 때 현지 가이드들이 안내를 하면서 해당 지역의 일반적인 문화만 알려줄 뿐, 불교 관련 설명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전법을 행하실 때 있었던 이야기들을 비롯해 관련된 유적 등을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부터 직접 책을 보고 스님들께 물어 배우면서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순례를 안내하면서, 그때마다 스님들이 덧붙여 설명해주는 내용을 공부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인도성지순례 때는 부처님 생애와 가르침을 공부하고, 엘로라 석굴과 아잔타 석굴을 갈 때면 석굴 관련 공부를 하는 등 순례 중심의 공부는 불교 전래 순서를 따라 불교사를 공부하는 데까지 이르게 됐다. 그리고 순례를 진행하면서 공부한 내용을 상기하며 경전에서 전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왜 그러한 이야기가 전해지는지 등을 알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순례지를 둘러싼 당시와 현재의 경제·문화적 환경에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30년 가까이 불교성지순례를 진행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됐다. “성지순례 현장을 통해 공부하는 입장이었지만, 그 덕분에 깊이 있게 불교를 접할 수 있게 됐고 신심도 조금씩 쌓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그러한 과정이 삶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성지순례 안내자로 살아온 것이 인생의 행운이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불교성지순례 길라잡이 역할을 “복 받은 삶”이라고 강조한 우 대표는 스스로 공부하고 쌓아온 신심을 바탕으로 밀도 있는 프로그램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12호 / 2024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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