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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전리사지 부조상 조각 전무후무…문화재 가치 크다”

  • 교학
  • 입력 2024.01.18 20:45
  • 수정 2024.01.18 22:05
  • 호수 1713
  • 댓글 1

김경미 교수, ‘성주 법전리사지의 가치와 복원·활용’ 학술대회서 주장
용·불보살·나한·일월천자·용문부조상 등…회화성 지닌 독특한 구조물

성주 법전리사지 석조부조상의 불보살, 나한, 용문 등 다양한 도상 형식은 현재까지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매우 독특한 사례로 문화재 가치가 매우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호암 스님)와 성주군청이 1월 18일 성주군청 문화강의실에서 ‘성주 법전리사지의 가치와 복원·활용’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 김경미 고려대 초빙교수는 ‘법전리사지 석조부조상의 도상 연구’ 발표를 통해 “성주 법전리사지서 발굴된 석조부조상 13점은 회화성이 돋보이는 불법의 위호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국내에 전무후무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 발굴 결과 법전리사지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 가운데 석조부조상 13점은 1m 안팎의 돌 앞면을 다듬어 용문, 불보살상, 공양상 등을 양각으로 새겼다. 석조부조상의 발굴 위치는 대좌의 양 옆에 위호하듯 배치된 용문부조상 2구와 사역의 서쪽에서 출토된 1구를 제외하고 모두 북쪽에 배치됐다.

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석조부조상은 배치현황을 볼 때 금당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심 영역에 봉안 불상 주변을 장엄한 석조감실구조의 부분이었을 가능성을 살폈다. 특히 금당지 중앙에 위치한 석조삼단팔각연화대좌 앞 양쪽 편에 놓인 용문부조상 2점은 가로로 너비가 넓은 석벽장엄용으로 추정했다. 김 교수는 “용문부조상은 대좌에 인접해 양쪽으로 배치된 점에서 부처를 위호하는 수호신 역할을 지닌 용의 성격을 보여준다”며 “금당지 입구를 마치 수호하듯 좌·우측에 위치한 용문부조상은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은 독특한 구조물”이라 강조했다.

성주 법전리사지 항공 사진. [불교문화재연구소]
성주 법전리사지 항공 사진. [불교문화재연구소]

여러 주제로 표현된 부조상의 회화성에도 주목했다. 김 교수는 “용문부조상을 제외한 부조상 11점은 승형공양도상, 불보살상, 나한상, 일월천자상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며 “여러 존상을 배치한 감실구조의 불교유적으로 경주 석굴이라는 뛰어난 유적도 있지만, 용·불보살, 나한, 일월천자 등이 어우러진 회화성이 돋보이는 불법의 위호를 보여주는 유적은 전후무후하다”고 주장했다.

성주 법전리사지 전경. [불교문화재연구소]
성주 법전리사지 전경. [불교문화재연구소]

이어 김 교수는 “유적이 마모가 심하고 원래의 자리를 벗어나 있지만, 3D 스캔 및 실측도 등 세부 내용 파악이 가능한 과학조사를 동원해 도상의 특징 및 시기를 고찰했다”며 “용문부조상과 여러 주제의 회화성이 가지는 부조상은 희유성 가치를 지니는 만큼 법전리사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보존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법전리사지 발굴조사 성과와 과제(이영환/ 불교문화재연구소 발굴2팀장) △법전리사지 출토 석탑 부재에 대한 고찰(엄기표/ 단국대) △법전리사지 석조연화대좌에 대한 고찰(이재우/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사) △법전리사지 석탑복원방안에 대한 구조적 고찰(유혜란/ 주식회사 란구조 대표) △법전리사지 기념물 지정 가치와 활용(류호철/ 안양대)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한편 법전리사지는 성주 가야산 정상부에 위치한 절터로, 2000년과 2012년 시행된 지표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지상에 노출된 석탑재와 석조연화대좌가 주목받음에 따라 성주군청의 의뢰로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21~2023년까지 시굴조사와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

[1713호 / 2024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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