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음 다스리는 ‘명상’이 뜬다

기자명 안문옥

명상도 편의점 시대


<사진설명>일반인들도 쉽게 명상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명상편의점. (위로부터) 만다라그리기 명상모습, 가부좌를 하고 앉아 참선을 하고 있는 모습, 수행음악을 들으며 명상하는 모습

불교에 기초를 둔 ‘명상’이 웰빙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다.
대중화에 발맞춰 지방자치단체들도 주요사업 중의 하나로 명상을 손꼽을 정도다. 전남 영암군에서는 명상센터를 세우기 위한 단계별 계획이 발표되는가 하면 경상북도는 동국대에서 웰빙과 명상을 접목시킨 대규모 명상웰빙타운을 만들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전국은 지금 ‘명상열풍’에 빠져있다.

물론 명상과 관련된 사업에는 불교가 빠질 수 없다. 불교의 다양한 수행과 기도 등을 활용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참선과 요가 등을 꼽을 수 있다. 곧 명상의 뼈대는 불교에 기초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종교색이 짙으면 일반 대중에게 쉽게 접근 할 수 없다는 점과 바쁜 직장인들이 월회비를 내고 시간을 쪼개 명상센터나 요가를 배우러 다닌다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생겨난 것이 바로 ‘명상편의점’이다.

점심시간, 명상에 ‘푹’

명상편의점은 한마디로 말해 ‘내맘대로’ 골라 마음에 드는 명상법을 선택해 명상하는 것이다. 최근 늘고 있는 명산센터는 특히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직장인들이나 일반인들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5분, 10분 정도만 시간을 내면 쉽게 명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명상편의점은 광화문 1호점을 비롯 일본 도쿄 2호점에 이어 인사동 전통문화거리에 3호점을 오픈한 ‘명상 아루이 선(仙)’. 인사동에 위치한 명상편의점은 65평 전통한옥을 개조해 만들었다. 이곳에 들어서면 걷기 수행으로 널리 알려진 베트남 출신 스님 틱낫한 스님 사진이 큼직하게 걸려있다. 사진 아래에는 스님의 간단한 양력과 함께 프랑스 플럼빌리지에서 스님이 수행하고 있는 걷기 수행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명상편의점에서는 전통 양생법에 기초한 차(茶)도 함께 마실 수 있다. 행복우린차, 해맑음차 등은 이름부터가 그야말로 ‘웰빙’스럽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명상이 대중화와 동시에 너무 상품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을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능인선원에서 주말마다 청소년들의 수행을 지도하고 있는 탄경 스님은 “명상센터를 찾는 이들 가운데는 짧은 시간동안에 깨달음과 행복, 여유 등을 동시에 얻으려고 한다”며 “불교에서 말하는 명상은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해답을 찾는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명상 몇분 동안 무엇을 얻으려고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명상센터를 찾는 이들을 직접 지도하는 명상지도자들은 “단기간에 무엇을 얻으려는 욕구를 추구하기 보다는 꾸준히 순수한 마음으로 명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 “타종교인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명상편의점은 불교의 포교에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꾸준히 순수하게 해야”

‘명상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많이 웃는 일입니다’라고 말하는 틱낫한 스님의 말씀처럼 이곳 명상편의점에 오는 이들의 얼굴에는 그늘이 없어 보인다. 강남의 한 시민선방에 다니고 있다는 강효숙(자성화�4)씨는 “차도 마시며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명상까지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며 “특히 타종교인 친구와 함께 와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 편하다”고 말했다.
명상센터의 문은 늘 열려 있다. 그러나 바쁜 시간 속에서도 짬을 내 명상센터의 문을 여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