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승불교 정체성 회복의 길잡이 완간

  • 불서
  • 입력 2024.01.23 17:42
  • 호수 1713
  • 댓글 0

대승기신론 해동소 혈맥기7
공파 스님 역해/운주사/3만원

‘대승기신론’은 마명보살이 대승불교의 이론과 수행을 체계화해 제시한 논서로, 대승불교의 정수와 핵심을 담은 기본 교과서로 불린다. 특히 대승불교 전반을 아우르는 근본 이론을 담고 있어 대승불교의 개론서로도 평가받는다. 그러나 내용이 난해해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녹록하지 않다. 때문에 예로부터 ‘대승기신론’을 해설한 수많은 주석서가 나왔다. 그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것이 원효 스님의 ‘소별기’다. 

원효 스님은 ‘소별기’를 통해 의미가 심오하고 난해한 ‘기신론’의 핵심을 짚어 설명하고 있다. 원효 스님은 “기신론의 핵심은 일심(一心)”으로, ‘마음이 곧 대승’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원효센터를 개설해 원효 스님의 ‘대승기신론 해동소’를 강의하면서 ‘기신론 해동소’의 전문가라 불리는 공파 스님이 ‘기신론’과 ‘소별기’의 원문을 번역하고 여기에 해설을 붙여 정리한 것이다. 스님은 마명보살과 원효대사의 맥박을 고스란히 수혈해 준다는 의미에서 책의 이름을 ‘혈맥기’라고 명명했다. 지난 2018년 ‘대승기신론 해동소 혈맥기 1권’을 출간한 데 이어 5년여에 걸쳐 번역 작업을 진행, 이번에 제7권을 발행함으로써 ‘대승기신론 해동소’를 완간했다. 

책은 기존 주석서나 해설서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자적·교학적 풀이와는 다르게 ‘대승기신론 해동소’를 일상적인 언어로, 생활 속 이야기나 비유를 통해 평이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마치 수필을 읽듯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스님은 신도수 감소, 신뢰 하락, 출가자 감소 등 최근 한국불교가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이유와 관련해 대승불교의 정체성을 상실한 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대승불교의 기본 이념과 정신, 수행체계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한국불교에 위기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불교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대승기신론’에 대한 제대로 된 독해 및 수용에 있다고 봤다. 스님이 ‘대승기신론 해동소’ 대중화를 위해 강의에 매진하고 번역과 출판에 천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스님은 “대승불교를 표방하는 한국불교가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은 기도로 시작해 제사로 끝나는 조사불교의 신행에서 작복으로 시작해 회향으로 끝나는 대승불교로의 전환에 있다”며 “이를 위해 ‘기신론’을 제대로 읽고, 부처님 가르침과 대승의 정신을 제대로 펼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713호 / 2024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