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및 관계자를 초청해 한국불교의 전통 및 사찰음식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1월 24일 진행된 사찰음식 만찬행사는 IOC 존 코츠 수석부위원장, 니콜 호버츠 부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심재국 평창군수, 진종오 대회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만찬에 앞서 월정사 월엄 스님에게 ‘오관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함께 기독문을 낭독하며 공양에 담긴 의미를 새겼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발우공양’은 세상의 조화로움과 마음의 평화로움을 되돌아보는 수행이자 의식”이라며 “음식이 우리 앞에 오기까지 준비하신 모든 분들의 정성 덕분에 발우 속 각각의 재료들의 향과 맛 어우러져 맛있는 공양이 되듯, IOC위원 여러분들의 노력에 힘입어 청소년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전 세계 청소년들 또한 ‘공존과 화합으로 여는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다음 세대의 주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치사했다.

이번 만찬은 한국불교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사찰음식전문가 동원 스님이 총괄해 강원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채식 코스요리 8종을 준비했다. 비빔밥 발우한상을 비롯해 단호박죽, 맑은배추콩가루국, 녹두전, 인삼튀김, 버섯강정, 두부꽈리조림, 부각, 오미자차로 구성된 메뉴에는 각각 오륜기의 색감을 담아 다채로우면서도 조화로운 구성을 표현했다.

동원 스님은 “한국은 내 집에 찾아온 손님을 귀히 여기고 융숭히 대접하는 정서가 있다”며 “이번에는 특별히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정성도 함께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하며 사찰음식에 담긴 생명에 대한 감사와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만찬이 이어지는 동안 강원도립무용단이 전통무용 소고춤 공연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IOC 위원들에게 ‘조선왕조실록’ 의궤가 새겨진 찻잔 세트를 선물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만찬에 앞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관람하고, 월정사탑돌이보존회의 탑돌이 시연에 참여하는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714호 / 2024년 1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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